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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단독]"몸 던지겠다"는 윤석열, 대선 캠프 초안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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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캠프를 염두한 조직 구성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윤 전 총장 주변엔 전략·기획·메시지·일정 등을 관리하는 20여개의 소규모팀이 있는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앞두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단일 조직체계를 꾸리겠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게 최근 캠프 조직 구성 초안을 페이퍼 형태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조직 구성안을 짜는 데 관여한 또다른 인사는 “예비 대선 캠프 성격을 갖고 있기에 조직 구성상 필요한 업무, 걸맞은 전문 인력 등을 적어 윤 전 총장 쪽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전 총장은 대선 캠프 위치로 서울 종로와 광화문, 여의도 일대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한다.

이런 조직 구성은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연쇄 회동을 한 것과 맞물려 더욱 시선을 끈다. 이들 의원들이 이른바 ‘윤석열 조력 그룹’으로 대선 국면에서 캠프 내 핵심 역할을 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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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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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회동 사실이 알려진 이들의 면면을 보면 비박계 중진(정진석·권성동 의원), 신진 세력(윤희숙 의원)이라는 특징이 있다. ‘윤석열 고향 친구 지킴이’, ‘충청 대망론’을 강조해 온 정진석 의원은 지난달 26일 4시간 가량 강남 모처에서 윤 전 총장과 독대했다. 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회동 당시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피해 준 적은 없다.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 선언과 동시에 입당 선언을 해달라”, “파평 윤씨 집성촌인 고향(충청)을 방문하라”는 정 의원의 여러 제안을 경청했다고 한다. 검찰 선후배 사이로, 지난 주말 강릉에서 만난 권성동 의원은 “시기의 문제일 뿐 윤 전 총장이 100% 입당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 안팎에서 주목받는 초선인 윤희숙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콕 찍어 만나자고 제안한 케이스’다. 지난 달 25일 윤 의원을 만나 그의 책 『정책의 배신』을 읽었다며 “정치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국회 5분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최근엔 이재명 경기지사를 저격하는 글을 자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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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월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이후 현직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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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전 총장의 ‘신당 창당·제3지대론’은 갈수록 그 가능성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익명을 원한 야권 관계자는 “제3지대 행이나 범야권 플랫폼 등판에 무게를 둬 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아니라 제1야당 소속 인물들을 개별적·연쇄적으로 만난 것은 그의 정치 행보를 예측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안부차 지난달 22일 윤 전 총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정치 진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로는 안 간다’, ‘신당 창당은 안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늦어도 7월 안에는 입당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과 지난주 통화했다는 장제원 의원 역시 “그간 자신도 고민이 많았다면서 더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입당 시기는 서로 다른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6·7월 입당은 너무 빠르다. 11월까지만 대선 후보를 정하면 되기에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가능한 한 늦게 들어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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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지난 4월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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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측 인사는 “최종 입당 여부는 앞으로 많은 분을 만나보고 결정할 것이다. 당장 할 수 있는 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현일훈·김기정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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