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남부 해안지역인 라웅 론에서 1일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군부에 저항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트위터 갈무리)© 뉴스1 |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일어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시위대는 군부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속적인 저항으로 군부의 애를 먹이고 있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1일 미얀마 국경지역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군부와 교전을 벌이는 동안 전국 도시에서는 시위대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남부 해안지역인 라웅 론에서는 이날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군부에 저항하는 행진을 벌였다. 현지 매체 이와라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도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인들이 쏘는 총탄을 피하기 위해 장소를 이동해가며 곳곳에서 플래시몹 형태로 소규모 시위를 이어갔다.
거리 시위에 참여한 한 시위자는 "시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적힌 팻말을 사람들 앞에서 읽기도 했다.
미얀마 국경지역에서는 그림자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손잡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군부간의 교전이 시간이 흐를수록 격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한 주민은 군부가 주도 로이코에서 데모소로 포격을 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 50발, 1일 아침에 6발의 포탄이 이 지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포탄 소리때문에 귀가 먹먹할 정도"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최근 몇주 동안 카야주에서 군부와 무장단체간의 교전으로 약 3만7000명의 사람들이 정글로 피난을 떠난 상태이며 이들은 음식과 약이 부족해 고통을 받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살해된 사람은 840명이라고 전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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