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틱톡'…영상 따라하다 3도 화상, 영구장애 위기의 美 10대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을 따라하려던 미국의 10대 소녀가 3도 화상을 입은 사실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을 따라하려던 미국의 10대 소녀가 3도 화상을 입은 사실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데스티니 크레인(여·13)은 지난 13일 자택 화장실에서 한 틱톡(TikTok) 영상을 따라하던 도중 3도 화상을 입었다.

데스티니는 가연성 액체물질을 이용해 거울에 그림을 그린 뒤 불을 붙이는 영상을 따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스티니는 양초와 라이터, 소독용 알코올 등을 들고 욕실로 향했고 영상에 나온 행동을 따라했다. 하지만 갑자스러운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화재가 발생했고 불은 데스티니의 몸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당시 거실에 있던 가족들은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데스티니의 목소리를 듣고 급하게 욕실 문을 열었지만 내부는 이미 화염으로 휩싸인 상태였다. 가까스로 데스티니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은 이웃 주민이 구조대를 부르는 동안 데스티니의 상의를 벗기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데스티니는 이미 3도 화상을 입은 뒤였다. 3도 화상을 입은 부위가 괴사나 2차 감염에 노출될 경우 운동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데스티니는 목과 오른팔 부위를 심하게 다쳐 3차례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 그는 회복까지 몇 달 간 더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데스티니는 자신이 병원에 입원한 사실은 알고 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다.

데스티니의 어머니 킴벌리 크레인은 "딸이 깨어나서 (일어난 일을) 완전히 알게 된다면 아마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딸은 이 상황을 이겨낼 만큼 충분히 강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데스티니의 가족들은 "자녀들이 소셜 미디어 상에서 번지는 극도로 위험한 유행을 함부로 따라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부모들을 향해 당부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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