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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쌍방울·하림 등 13곳 등판… 이르면 이달내 새주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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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서 마감… 14일 본입찰
2천억 부채·노사갈등 등은 변수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쌍방울 등 10여개 투자자가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6월 중 새로운 인수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다만 2000여억원대에 달하는 채무부담, 노사갈등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입찰금액, 고용승계 등이 관건

5월 31일 투자은행(IB)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이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쌍방울 계열사 광림, 하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최소 13개 원매자가 참여했다. 예비실사 후 6월 14일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자회사인 팬오션이 참여했다. 하림그룹은 인수자문사로 삼정KPMG를 선정, 참여했다.

이번 매각은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5월 중순 한 중견기업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업체와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수예정자가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하는 가격 이상으로 써내면 인수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입찰 금액의 규모, 자금투자의 방식, 자금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평가해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금액은 평가항목 중 가장 배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종업원 고용 보장과 승계를 명시하고 고용안정 프로그램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의향자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서울회생법원에 7월 20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국내선 운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에도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조건부 투자계약을 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우선 100억원가량을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규모 부채, 노사갈등 과제 산적

하지만 최종 매각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해 임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하는 과정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는 노사갈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전·현직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사측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일부 기업은 노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수를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등 2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채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임금 채권 등 공익채권의 경우 탕감이나 변제가 되지 않는 항목인데, 이를 변제하고 남은 금액을 채권단이 배분받는다. 인수자가 확정되고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때 채권단으로부터 일정부분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동의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채권단이 이를 쉽게 수용할지 불투명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새출발을 위한 이스타항공의 의지가 확실한 데다 항공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다수의 후보자가 인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노사문제, 2000여억원에 달하는 채무 등은 인수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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