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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 2인자, 암살…군부 배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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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얀마 북부 카친주=AP/뉴시스]지난 2018년 3월17일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정글 속을 카친독립군 소속 병사 한 명이 걷고 있다. 미얀마 북부의 반군단체 카친독립군은 3일 전략적 거점을 둘러싼 격전 중 정부군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에서 항공기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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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 중 하나인 '샨민족군(SNA)' 2인자가 지난 26일 군부가 배후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숨졌다.

31일 이라와디에 따르면 SNA 대변인은 전날 이 매체에 SNA 2인자인 딴 차웅(56) 장군이 지난 26일 암살자로부터 3발의 총격을 근거리에서 받고 다음날 숨졌다고 전했다. 딴 차웅 장군의 보안팀이 공격을 받았고 딴 차웅 장군 이외 보안팀 1명도 다쳤다고 했다. 암살자는 사살했다고 했다.

SNA 대변인은 "개인적인 원한은 없었다"며 "(딴 차웅 장군은) 미안마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했다. 이라와디는 SNA 대변인이 암살자가 군부와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은 여전히 SNA가 암살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나우도 동일한 대변인을 인용해 SNA 부사령관을 맡고 있던 딴 차웅 장군이 사가잉 지역에 위치한 한 캠프에서 총을 맞고 숨졌다고 타전했다. 암살자의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암살자는 최근 우리와 합류한 사람이다. 그는 아직 이등병(private)도 되지 못했다"며 암살자가 딴 차웅 장군의 부하 군인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암살자의 배후를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딴 차웅 장군은 1988년 민주화 항쟁 이후 반(反)군부 무장투쟁에 가세해 학생 무장단체인 전버마학생민주전선(ABSDF)의 북부지부 군사담당 부의장에 역임했다. ABSDF 북부지부는 카친독립군(KIA)가 장악하고 있던 카친주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그는 1991년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카친주 파자우 캠프에서 군정 스파이로 의심 받는 사람들의 고문과 비사법적 살인에 관여했다. 당시 군정 간첩 활동 혐의로 체포된 106명 가운데 35명이 처형되거나 고문을 당해 숨졌는데 생존자들은 딴 차웅 장군을 책임자 중 한명으로 지목했다.

딴 차웅 장군은 1994년 KIA가 군정과 휴전을 체결하면서 ABSDF가 카친주를 떠나게 되자 샨주진보당/샨주군(SSP/SSA), 샨주복원위원회/샨주군(RCSS/SSA) 등에서 활동했다. 그는 2006년 군부에 체포돼 징역 68년형이 확정됐지만 2018년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문민정부에서 대통령 사면으로 풀려나 SNA 부사령관이 됐다.

미얀마 나우는 딴 차웅 장군 암살이 미얀마 국영 신문인 '더 미러'가 파자우 캠프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기 하루 전에 발생했다고도 전했다.

한 파자우 캠프 학살 생존자는 미얀마 나우에 정권이 '무장 혁명'이 재앙의 원인이라는 생각을 전파하고자 탄 차웅의 죽음과 학살 사건에 대한 기억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관점이 있다면 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말라"며 "우리 공동의 적은 쿠데타 정권이다. 다른 견해가 있더라도 공동의 적과 싸워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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