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에 출입·업무기록 등 데이터 보존 촉구"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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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네이버 직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가 회사 차원의 조사에 들어간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별도 조사를 진행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외 이사로 구성된 '리스크 관리위원회'에 A씨 사건을 맡기고 외부 노무법인 등 전문기관에 이 사안에 대한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네이버 이사회 산하 리스크 관리위는 전사의 통합적 리스크 관리 기본방침 및 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가 발생한 이후 그 원인 진단 및 사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정의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58·사법연수원 20기)가 위원장을, 이인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장·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대 교수가 위원을 맡고 있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별개로 사외 이사진에게 의뢰해 외부 기관 등을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받는 과정을 갖겠다"고 한 바 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도 법무법인을 선임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공동성명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진상규명"이라며 "부당한 업무 지시나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언론에 보도됐던 직장 내 갑질이나 괴롭힘이 있었는지 주변 동료나 퇴사자를 통해서 듣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동성명은 전날 전 직원들에게 "회사의 적극적인 데이터 보전 노력을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회사가 직원 퇴사 규정에 따라 내부망인 '커넥트'에서 A씨 계정의 로그인 및 검색을 제했는데, 회사 출입이나 업무기록 등 중요 데이터를 보존해달라는 취지다.
이 관계자는 "경찰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데이터가 제대로 보존돼야 고인의 사망 경위를 정확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의 주의와 노력을 당부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28일엔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고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재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오후 1시쯤 분당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직장 내 갑질 등 업무와 관련한 스트레스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진 후 직장인 익명 게시판 등에 A씨가 상사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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