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계파문제 거론하며 공세…"경선 열차 유승민만 타는 거 아닌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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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른바 ‘상한가’의 주인공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을 ‘독이 든 성배’로 비유하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본인이 당 대표에 당선되고도 정권 창출에 실패하면 ‘조기 정계 은퇴’를 하게 될 수 있다며 ‘호랑이 등에 올랐다’는 표현도 썼다.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예비경선 때 제기했던 ‘이준석 계파 논란’을 다시 꺼내며 집중 견제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31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직은) 제게 독이 든 성배일 수도 있다"면서 "제 귀책사유로 대권을 잡지 못한다면 제게 민망한 상황이 오기 때문에 저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대권 창출을 못하면 조기에 정기 은퇴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같은 날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나와 "전당대회에 나서고 보니까 호랑이 등이었다"고 했다.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기호지세(騎虎之勢·범을 타고 달리는듯한 기세)처럼 내달렸지만, 동시에 위태로운 상황이란 것이다.
한편 ‘이준석 돌풍’은 예비경선 컷오프 발표 후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날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한 여론조사(29일 실시,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40.7%의 지지율을 얻었다. 나 전 의원은 19.5%로 2위다.
나 전 의원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었다"면서 "유승민을 (대선) 경선 열차에 태우고 떠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유승민계를 자처한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공정한 대선 경선이 가능하겠냐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바른정당 출신이기에 바른정당계라고 할 수 있고, 그 당의 대선 후보가 유승민이었으며, 아버지 친구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속 정당) 대선후보인 유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상한 이야기 아니고, 새누리당 시절에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도 올인했었다"고 반박했다. 컷오프를 통과한 당 대표 후보 5명은 이날 밤 MBC 방송 ‘100분토론’에 출연해 토론을 벌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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