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국내서는 주한 미군과 카투사 등 5200명 접종…정은경 “지금까지 보고된 중대 이상반응 사례 없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30일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 서울 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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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우리 군에 얀센 백신 100만명분을 제공하기로 한 가운데 방역 당국은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에 우선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존슨앤존슨이 개발한 얀센 백신은 앞서 지난 4월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만큼 국내에서 즉시 접종할 수 있다. 다만 국내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등을 거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같이 30세 이상에만 접종이 권고된 만큼 30세 미만 현역 장병에는 원래 방침대로 내달 중 화이자 백신을 내달 중 제공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얀센 백신은 ‘바이스러 벡터’ 계열로, 앞서 AZ 백신처럼 ‘희귀 혈전증’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1회만 맞으면 접종을 마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얀센 백신 101만2800회분이 우리 군용기로 다음달 초 국내에 도착한다고 전하고,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군·외교 관련 종사자에게 먼저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접종 대상은 30세 이상 예비군 53만8000명, 민방위 대원 304만명, 국방·외교 관련자 13만7000명이다. 국방 관련자에는 현역 간부 및 군무원의 동거 중인 30세 이상 배우자와 자녀도 포함된다.
이에 비해 국내 도입분은 100만명분인 만큼 내달 1∼11일 선착순으로 사전 예약을 받아 순서에 따라 10∼20일 접종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애초 계획에 따라 오는 7∼9월 접종 순서가 돌아온다. 사전 예약은 60세 이상 접종과 마찬가지로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고, 이를 통해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한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얀센 백신은 2∼8도에서 3개월 보관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제공분의 유효 기간이 길어야 7월 초로 점쳐진다.
추진단은 또 얀센 백신이 국내에 도착하는 즉시 접종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긴급 사용 승인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처음 도입되는 만큼 식약처가 별도로 자체적인 품질 검사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군 장병 중 이미 30세 이상 11만7000명은 접종을 마쳤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이 자리에서 “얀센 백신은 미국에서 1050만명 정도가 접종받았다”며 “이 중에는 주한 미군도 포함돼 있고, 또 주한 미군 내 카투사(KATUSA·한국군 지원단) 등 한국인도 이미 접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 미군과 카투사 등 국내에서는) 5200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했는데, 지금까지 보고된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는 없다”며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위험도와 이득에 대한 주기적인 평가를 통해 접종 대상자 기준도 업데이트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주의를 당부하고 혈전증 발생 시 조기 진단·치료를 위한 의료대응 체계를 함께 가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여러 건 보고돼 지난달 13일 사용 중단이 권고된 바 있다. 이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열흘 만에 사용 재개를 권고하면서 라벨에 ‘백신이 혈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추진단은 더불어 얀센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주에는 64%, 브라질 변이주에는 68.1%의 예방효과를 각각 보였다는 전언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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