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증 논란에 30세 이상 대상자 중 선착순…전체 접종률 10% 돌파, 속도전 돌입
김부겸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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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본격적인 속도전에 돌입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 개시로 1차 접종률이 10%를 넘어선 데 더해 추가 백신도 확보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얀센 백신 100만 명분이 금주 중 우리나라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55만 명분의 약 2배에 달하는 물량”이라며 “군용기가 직접 미국에서 공수해 와서 군 관련자와 예비군, 민방위 대원을 중심으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선 미군을 포함해 1000만여 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았다. 국내에선 4월 사용이 허가됐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며, 전파력이 강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다. 단 희귀 혈전증 발병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마찬가지로 30세 이상에만 접종된다. 접종대상은 30세 이상 예비군 53만8000 명과 민방위 대원 304만 명, 국방·외교 관련자 13만7000명 중 우선 예약자다. 30세 미만 군장병 41만4000명에 대해선 계획대로 6월부터 화이자 백신이 접종된다.
국내 예방접종 인원(1차)은 이달 0시 기준으로 539만901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10.5%다. 이 중 214만3293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김 총리는 “사흘 만에 무려 130만 명이 넘는 국민이 1차 접종을 마쳤다”며 “이제 전체 국민 열 분 중 한 분이 1차 접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7일부터는 60세에서 64세에 해당하는 국민의 접종이 시작된다”며 “예약 마감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현재 60~64세 예약률은 62.7에 그치고 있다.
방역당국이 접종을 서두르고 있는 배경 중 하나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다. 29일(현지시간) 베트남 온라인미디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장관은 이날 인도 변이주와 영국 변이주가 혼합된 새로운 혼합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혼합 변이주는 기존에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과 복제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베트남은 지난달 하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며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하루 10명 안팎을 기록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25일에는 350명을 넘어섰다. 29일 기준 일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33명을 기록했다.
국내 상황도 안심하기 어렵다.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영국 변이주 감염이 퍼지면서 변이주가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방접종 초기 단계에서 전파력이 강한 변이주가 유행하면 접종에 집중해야 할 방역역량이 분산돼 원활한 접종이 어려워진다. 김 총리는 “6월은 집단면역 달성으로 가는 여정에서 가장 큰 고비”라며 “방역이 안정돼야만 백신 접종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세종=김지영 기자(j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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