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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故손정민 목격자·블랙박스 찾습니다"…빗속에 또 모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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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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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열린 고故 손정민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사진=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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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진상 규명과 공정 수사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29일 오후 6시부터 고속터미널 8번 출구 앞에서는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주최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집회 목적을 경찰에 대한 손씨 사건의 진상규명 촉구라고 설명했다. 또 사건 관련 목격자와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등의 확보도 요구했다.

이날 오후 내내 비가 왔지만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집회에 참가했다. 시민 일부는 피켓을 만들어 바닥에 세워놨고, 입고 있는 옷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귀를 쓴 사람도 있었다. 참가인원은 150명이 넘어 보였다.

집회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엔 손씨를 추모하는 영상과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버들의 영상을 틀었다. 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등을 불렀다. 시민들은 휴대전화 뒷면 불빛을 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전단을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배포하는 시민도 있었다. 전단에는 '목격자와 블랙박스를 찾습니다', '야구잠바 & 반바지를 입은 남학생을 본 목격자나 토끼굴 근처에 주차한 블랙박스를 찾습니다'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집회 현장 주변엔 이와 비슷한 내용이 적힌 현수막들이 주최 측 명으로 내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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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쇼핑센터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 씨 사망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故 손정민 씨 사건 목격자를 찾는 전단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5.29/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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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우산을 쓰고 집회 현장을 찾은 30대 이모씨는 "젊은 죽음이 너무 안타깝다"며 "눈물이 나는 걸 간신히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우산도 쓰지 않고 휴대전화 불빛을 켜 흔들던 50대 장모씨는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장씨는 "빨리 진상이 밝혀져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다"며 "숨기는 게 없다면 경찰이든 친구 쪽이든 빨리 진실을 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엔 경찰들이 집회 현장을 주변으로 라인을 쳐놓고 관리했다. 현장을 라이브 방송하는 유튜버들도 눈에 띄었다. 한 유튜버는 자신과 집회 참여자들을 번갈아 비추며 "사람들이 이만큼이나 모였다. 이게 다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선 지난 16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열린 손씨 추모 집회 때와는 달리 별도로 군집해 구호를 외치거나 거리 행진을 주장하는 사람은 없었다. 또 당시 집회와는 달리 이날 집회는 사전에 집회·시위 신고가 됐다.

한편 반진사는 지난 16일 개설된 온라인 카페로, 손씨의 사망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버들과 시민 등이 참여 중이다. 주최 측은 집회에 앞서 "합법적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코로나 방역법 수칙을 철저하게 따를 것"이라고 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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