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경선, 36세 젊은 후보 이준석 당선 가능성 관심의 초점
2015년 정의당 대표경선 36세 조성주, 심상정·노회찬 맞서 선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당 대표로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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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이준석이 여의도 정가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1985년 3월 태어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만 36세의 젊은 정치인이다. 그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직선거(국회의원) 출마 경험은 있지만 한 번도 당선되지는 못한 인물이 국민의힘 중진 정치인을 상대로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이면서 그의 최종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정당의 전통적인 정서를 고려할 때 30대 정치인의 선전은 낯선 장면이다. 다선 의원들과 비교할 때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조직력의 한계, 대선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가 제1야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한국사회 발전의 비전과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이 때문에 초반 선전이 막판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결국에는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정치인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진단이다. 최종 선거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정치인 이준석의 선전은 여의도 정가 전반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 젊은 정치인의 당 대표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대부분은 컷오프에서 떨어지거나 이름을 알리는 정도로 만족한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 당 대표 돌풍을 미리 경험한 정당이 있다는 점이다.
2015년 7월 정의당 대표 선거는 만 36세 무명의 정치인이 파란을 일으켰던 선거다. 공교롭게도 그 주인공의 당시 나이도 만 36세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현재 나이와 같다.
주인공의 이름은 정치인 조성주다. 1978년 10월생인 그는 만 36세의 나이였던, 2015년 7월 정의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 당시 조성주 후보가 상대한 인물은 진보정당의 상징과 다름 없었던 심상정 후보 그리고 노회찬 후보였다.
정치인 조성주의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가까웠다. 청년유니온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기는 했지만 인지도 측면에서 심상정·노회찬 후보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조성주 전 정의당 당 대표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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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와 노회찬 후보는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국회의원이 된 이후 의정활동을 토대로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진보정당=심상정·노회찬’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간판 중의 간판 정치인이라는 얘기다.
그런 인물을 상대로 조성주 후보가 내건 전략은 정치적 ‘선명성’이었다. 당시 정의당이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통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정치인 조성주의 거침없는 행보는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당시 정의당에서도 만 36세 당 대표 도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무명에 가까운 정치인이 당 대표 역할을 수행할 안정감을 보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었다.
역으로 ‘변화’를 열망했던 이들에게 정치인 조성주는 기대를 안겨줄만한 후보였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나이로는 1970년대생 이후, 입당 시기로는 최근 입당층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지지세가 번졌다. 그렇다면 만 36세 당 대표 도전은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까.
당 대표 1차경선 결과는 여의도 정가를 놀라게 했다. 조성주 후보는 17.1% 득표율을 올리면서 파괴력을 입증했다. 노회찬 후보(43%), 심상정 후보(31.2%) 득표율을 넘어서지는 못해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지만 변화에 대한 열망을 입증하기 충분한 결과물이었다.
6년이 흐른 지금 정의당은 2015년 당시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당의 자산으로 삼는데 성공했을까. 변화에 대한 열망, 그 역동성을 발전의 토대로 활용하는 것도 당의 역량과 관련이 있다. 2015년의 정의당과 지금의 정의당을 비교할 때 어떤 시기가 더 역동성을 지니고 있는지 따져본다면 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국민의힘에서 불고 있는 만 36세 이준석 돌풍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젊은 당 대표에 대한 기대감의 근원이 무엇인지, 그 열망을 어떻게 당 발전의 동력으로 연결할 것인지 해답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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