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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텐트폴' 앞세운 OTT 대전…韓콘텐츠 러브콜

아시아경제 차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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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텐트폴' 앞세운 OTT 대전…韓콘텐츠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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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횡령' 박수홍 친형 2심 징역 3년6개월…형수는 집유
5500억 투입 넷플릭스가 쏘아올린 공
디즈니플러스·애플TV플러스 가세
오리지널 작품 경쟁 치열

국내 기업들도 맞불 작전
성장 초기에 해외 공룡들과 경쟁
규제당국 '공정한 시장' 조성 주문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올해 5500억원 콘텐츠 투자 계획을 선언한 넷플릭스에 이어 한국 진출을 앞둔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오리지널 작품 경쟁이 치열하다. 본격 서비스 개시 시점에 발맞춰 텐트폴(한 해 현금 흐름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상업 영화)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외 OTT 오리지널 전쟁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진출이 유력한 디즈니플러스는 콘테츠미디어그룹인 뉴(NEW)의 계열사인 스튜디오앤뉴와 제작 공급 계약을 맺었다. 강풀 웹툰 원작의 영화 ‘무빙’과 드라마 ‘너와나의경찰수업’이 검토되고 있으며 주연 배우 캐스팅을 마치고 촬영 막바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앤뉴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2편의 총제작비 660억원에 상응하는 채무보증 계약도 체결했다.


애플의 애플TV플러스는 지난 3월 동명의 한국 웹툰 원작의 SF물 ‘닥터브레인(Dr.브레인)’을 첫 오리지널 한국어 작품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고 한국 스튜디오 바운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플렉스, 다크서클픽쳐스도 공동제작에 참여한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애플TV플러스를 약 100여개 국가에 정식 서비스하면서 한국을 제외했지만, 이후 서비스에 한국 자막을 추가하고 한국 내 관련 인력을 채용하면서 본격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OTT도 맞서 방어태세

국내 OTT들 역시 차별화를 목표로 오리지널 작품 제작을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올 한 해 5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표하면서 업계 콘텐츠 전쟁에 불을 지폈다. 웨이브는 7월 말부터 첫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 촬영을 개시하고 올해 말 선보인다. 일찍이 배우 임시완과 손현주가 주연배우로 낙점됐으며 최근 영입한 전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CP)인 이찬호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작품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국세청 조사관이 권력에 맞서 싸우는 내용으로 제작은 웨스트월드가 맡았다.

시즌 오리지널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포스터. 사진제공=KT시즌

시즌 오리지널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포스터. 사진제공=KT시즌


쿠팡의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예능 첫 작품으로 ‘SNL코리아’를 선택했다. 올 여름 공개를 목표로 에이스토리와 제작 계약을 맺었다. 독점 공개 콘텐츠로 기존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왓챠 역시 한화이글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선보인 데 이어 12월 제작사 하드컷과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티빙은 올해 20여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최근 분사한 KT시즌이 이끄는 시즌 역시 최근 개봉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비롯해 아이돌 예능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는다.


"국내 OTT 차별 막아야"

그동안 저평가됐던 콘텐츠업계 입장에선 해외 OTT들이 불을 지핀 콘텐츠 투자 경쟁은 환영할 일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작품 결과물이 해외 OTT 서비스들의 국내 진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국내 콘텐츠업계에는 제작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으로 4년 전 넷플릭스가 한국 진입하던 때와 비슷한 초기 양상이 전개된 이후 이보다 시장 판도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다만 성장 초기단계인 국내 OTT 플랫폼들이 해외 OTT 공룡들과의 경쟁 과정에서 콘텐츠 수급이나 이용자 확보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일정 부분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진응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OTT가 국내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콘텐츠의 독점적 공급 계약 등 국내 OTT를 차별하는 행위나 국내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규제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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