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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故손정민 父 "친구에게 죄가 있길 바라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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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경찰이 발표한 수사상황 관련 “(아들 친구) A가 어떤 죄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지난 27일 오후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 부분을 경찰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 실종 함께 술을 마신 A씨에 대해 “물어볼 사람은 사실 A밖에 없고 우리도 알고 싶고 CCTV가 없다 보니 A가 중요한데 중요한 건 다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라고 처음에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의혹들이, 예를 들어서 올림픽대로 진입로에서 내려서 펜스를 뛰어넘어가는 거라든지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술이 다 만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걸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며 “술이 안 취한 것 같으니 기억을 살려줬으면 좋겠다는 건데 본인이 기억 안 난다고 하니까 경찰도 특별히 어떻게 하지를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거꾸로 수사 (결과)는 ‘우리 아이 양말에서 한강 흙이 나왔네’(라고 한다) 그러면 당연히 한강에 빠진 애가 한강의 흙이 나오지 무슨 낙동강 흙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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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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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씨의 아버지는 지난 26일 “A씨 가족에 수사를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이유에 대해 “(경찰이) 의혹에 대한 수사를 하기보다는 증인을 찾아서 ‘어, 이거 양말의 흙이 한강 흙이네? 그러니까 들어갔다’ 이렇게 끝내려고 하는 게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들어서 근본적인 의혹을 해결해달라고 입장문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A씨가 슬리퍼를 신고 펜스를 넘는 장면이 CCTV에 찍힌 점 등을 미뤄 당시 블랙아웃(만취로 인한 기억 상실) 상태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또 A씨가 당시 신고 있던 신발과 함께 티셔츠가 버려진 데 대해서도 “정상적인 거로 해석할 수가 없는 게 너무 많다”며 “평상적으로 술 먹고 들어와서 신발이랑 양말을 그 다음 날 바로 버리는 사람이 있나”라고 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또 이날 경찰의 수사 결과 중간발표에 대해 “지금 너무너무 서초경찰서 분들이 열심히 하시는 건 저도 중간중간에 만나보면 안다”며 “사실 이미 초기에 놓친 증거들이 갑자기 나올 수도 없고 CCTV도 없는 걸 억지로 찾으러 다니시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다만 “제가 말한 의혹을 해결하려면 결국 그건 A와 A씨 가족이 답을 할 문제”라며 “그런데 본인들이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식으로만 응대하고 있으니 심문의 기술이나 거짓말 탐지기나 수사의 영역이니까, 그런 걸 전문가인 경찰에서 잘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뭔가 진실이 나오기를 바라는 거지 그 사람들의 유죄, 무죄를 판단해달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찰은 “손 씨가 해외 해변에서 촬영한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 등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손 씨의 아버지가 “우리 아들이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한다”며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손 씨의 아버지는 진행자가 “오늘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 발표하면서 ‘과거에 정민 씨가 물놀이했다’ 이런 내용을 발표하는 걸 보고는 조금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기도 한다”고 하자 “정확히 보셨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행자는 “물놀이를 안 한 아이들이 어디 있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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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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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 경위 관련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수많은 의혹을 가장 밝힐 수 있는 건 A와 A 가족 그리고 경찰이라고 생각하는데 안 밝혀주니까 그런 게 나오는 것”이라며 “이번에 늦게 정리해주셨지만 빨리빨리 대처하면 얼마든지 없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씨 사건 관련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손 씨 실종 한 달여 만에 수사상황을 공개하고 제기된 의혹을 반박했다.

경찰은 먼저, ‘A씨가 손 씨와 함께 물속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A씨가 귀가 시 탑승한 택시기사를 통해 당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확인했고, 뒷좌석이 젖어 있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손 씨와 A씨가 머물렀던 한강공원 바닥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지난 8일 현장을 폭넓게 감식했지만 혈흔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4일 A씨가 당시 입고 있던 점퍼와 반바지, 양말, 가방을 임의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혈흔이나 DNA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종 장소 근처에서 낚시하던 일행이 목격자로 갑자기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선 한강공원 출입 차량 193대의 소유주와 탑승자를 일일이 수소문했고, 일행 7명 가운데 5명이 일치된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아직 찾지 못한 A씨 휴대전화는 마지막 통화시각인 새벽 3시 38분부터 전원이 꺼진 아침 7시 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발표한 A4 23장 분량의 수사 결과 중간발표 자료를 서울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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