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대표 "건설적 교류, 지속 소통"
"각자 관심 사항에 대해 의견 교환"
PIIE “중국, 올해 1~4월 목표액 73% 달성”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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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대표가 바이든 미국 행정부 이후 첫 통화를 했다.
중국 상무부는 27일 오전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 겸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타이 대표를 임명한 이후 미중 무역협상 대표가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중 무역대표가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작년 8월이었다. 당시 전화 통화에는 미국 측에서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함께 참여했다.
중국 상무부는 류 총리와 타이 대표가 평등하고 상호존중 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솔직하고 실무적이며 건설적인 교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양국의 무역 발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각자의 관심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속해서 소통하기로 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그동안 미중 정부는 무역협상 대표가 조만간 회동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왔다.
타이 대표는 지난 5일 한 포럼에서 “아직 (중국 카운터파트를) 만나지 못했다. 만남을 고대하며 가까운 시일이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이어 13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상황에 진전이 있으면 제때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타이 대표는 이번 통화에 앞서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여전히 중국과 무역 및 경제 관계에 있어 매우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중은 코로나19 팬더믹이 발생하기 전 2020년 1월 무역갈등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을 전제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합의 내용은 중국이 2년간 2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 구매하고, 미국은 애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동시에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게 골자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가 종료되는 시점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현재 중국은 여전히 약속한 만큼 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4월 기준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액은 중국 측 자료를 기준으로 4월까지 목표액의 73%에 그쳤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측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목표액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채드 바운 PIIE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1~4월 동안 645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해야 하지만 실제 중국이 수입한 대상 상품은 471억달러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농산물은 국가별 자료에 따라 각각 목표치의 79%, 87%를 달성해 그 중 가장 목표치에 근접했다.
중국 측은 원론적으로는 무역합의 이행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관변 학자들을 내세워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국제 무역 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재협상’을 하기를 원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1단계 무역합의는 중국, 미국, 세계에 모두 도움이 된다”며 “(미중) 쌍방이 함께 노력해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합의 이행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경기 회복 속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4월 기준 중국과 미국과 무역은 무려 50.3%가 늘었는데 그 중 수출이 49.3% 늘었고, 수입은 53.3% 증가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의 무역 흑자는 6538억9000만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47%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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