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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경찰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현재까지 범죄 정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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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범죄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 제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손씨의 유가족과 네티즌들이 내놓은 의문에 대해서도 일일이 해명했다. 손씨의 유가족이 만취에 의한 실족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이 수집한 증거들을 놓고 볼 때 사고사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으로 볼 때 변사자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의 사인을 ‘익사’로 추정하면서 그가 남긴 의복과 양말 등을 감정한 결과 다른 사람의 혈흔 등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부검 당시 손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154%로 사체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콜이 포함된 수치임을 감안해도 사망 당시 음주 수치가 0.105~0.148%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손씨의 양말에 묻은 흙과 강가로부터 10m 떨어진 지점의 수중에서 채취한 토양의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는 낚시꾼들이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쯤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내용을 검증하는 차원이었다.

경찰은 낚시꾼들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유가족 의견에 대해 “한강공원 출입 차량 193대의 탑승자를 일일이 탐문하던 중 목격자 일행 7명을 확인해 조사했다”며 “7명 중 5명이 직접 봤다고 일치된 진술을 했고, 현장 조사와 목격자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진술 신빙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낚시꾼들이 목격한 입수자가 손씨인지에 대해서는 “신원 특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도 “4월24일 이후 서울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63명을 조사한 결과 (한강 입수와는) 관련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2시18분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손씨 주머니를 뒤적이는 듯한 사진이 찍힌 것에 대해서는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친구 A씨가 주사를 놓아 사망에 이르게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과수 부검 결과 혈액에서 약물이나 독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가 손씨와 함께 한강에 들어간 사실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A씨가 귀가할 때 탑승했던 택시 운전기사는 경찰에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의혹 제기 차원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중 남성들이 서로를 쫓는 듯한 장면은 손씨와 A씨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 확인됐다. 당일 술자리를 지켜본 복수의 목격자들도 두 사람이 다투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실종 신고 전 사건 인근에 순찰차 6대가 도착해 있었던 이유는 오전 3시쯤 교통사고가 접수돼 출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익사에 이르게 된 경위에 초점을 맞춰 ‘사망 전 행적’을 명확히 확인하는데 남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고 현장을 근거리에서 직접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손씨와 친구 A씨의 술자리 현장 등을 직접 본 16명의 목격자를 확보해 현장 조사, 휴대전화 포렌식, 법최면 조사를 실시했다.

친구 A씨와 그의 가족을 상대로도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이 보유한 휴대전화, 노트북, 차량 블랙박스을 포렌식하고, 주거지 주변 CCTV 분석을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면서 “믿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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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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