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베스티안병원 접종 현장 마스크 해방 등 기대 표명
AZ 접종하는 시민 |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부작용 때문에 고민했는데 괜한 걱정을 했나봐요. 막상 맞고 나니 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홀가분합니다"
65∼74세 사이 고령층과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충북 청주 오송의 접종 위탁기관인 베스티안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김진호(74)씨는 오랜 체증이 쑥 내려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매스컴에서 백신 맞은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 등이 나와 불안했는데 맞는 순간 따끔할 뿐 별다른 느낌이 없다"며 주사 맞은 자리에 동그란 밴드를 붙인 왼쪽 어깨를 들어보였다.
농사를 짓는다는 그는 "영농철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하루라도 일찍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흔쾌히 접종하러 왔다"며 "오늘 저녁까지는 지켜봐야 한다지만 주사 맞길 잘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이 병원에서는 접종 대상자 126명이 오전 오후로 나눠 AZ 백신 1차 접종을 한다.
시민들은 차분하게 차례를 기다리면서 한 사람씩 예진을 거쳐 주사를 맞았다. 접종 후에는 띄엄띄엄 좌석이 놓인 대기설에 앉아 30분간 몸 상태를 체크했다.
인근 아파트에서 왔다는 박모(74)씨는 "어차피 맞아야할 백신이라서 순번이 오기를 기다렸다"며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으면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뚝 떨어진다니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옆에 있던 이모(69)씨도 "백신 맞으면 여름철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느냐"며 "서둘러 집단면역이 형성되도록 나이 많은 어른부터 솔선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이날 접종을 마친 시민 대부분은 안도감을 드러내면서 백신 접종을 계기로 1년 넘게 써온 마스크로부터 해방되는 등의 일상복귀를 기대했다.
경로당 소모임 재개 등 전날 정부가 내놓은 방역조치 완화방침에 대한 설렘도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Z 백신 부작용에 대해 여전한 우려와 더딘 접종 진행 속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접종자는 "나도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싶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남은 가족이라도 원하는 백신을 골라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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