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지현 감독은 2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신인 이영빈을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적었다. 류지현 감독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안구건조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좀처럼 그의 자리를 메울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20일 NC전에서는 손호영이, 21일 NC전부터 23일 SSG와 경기까지는 구본혁이 오지환을 대신해 선발 출전했다. 1군 콜업 후 수비에서 인상적인 기량을 보였던 손호영은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의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구본혁은 멀티 포지션 능력을 살리는 편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선수다.
제3의 대안은 신인 이영빈이었다. 이영빈은 올해 입단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4월 한 달 타율 0.341에 도루 8개를 기록했다.
첫 1군 등록은 지난 4일. 첫 출전은 나흘이 더 흐른 8일에야 이뤄졌다. 이영빈은 데뷔전에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치고 득점까지 올렸다.
처음 선발 라인업에 오른 26일 경기에서는 첫 타석 1사 1, 2루 기회에서 유격수 뜬공에 그쳤을 뿐 이어진 세 타석에서 전부 안타를 쳤다. 4회 추격 기회를 만드는 2루타,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에 2루 도루까지 해냈다. 8회에는 1사 2루 타점 기회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LG는 5-3으로 이겼다.
이영빈은 구단을 통해 "첫 선발 출전이라 부담도 되고 걱정도 했다. 선배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얘기해주셨다. 못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편하게 뛸 수 있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경기 들어가기 전 김현수 선배와 대화하면서 투수별 공략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아직 야망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영빈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생각보다 더 도움이 된 거 같아 뿌듯하다"는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1군에 있어도, 다시 퓨처스팀에 가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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