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사 40만명 중 절반 파업…13만명 정직처분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정권에 저항하는 미얀미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는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은 시위 참가자들이 거리에 새긴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내용의 시위 문구.[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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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시민불복종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사 절반이 파업 중이고, 학생 90%가 등교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교원연맹(MTF)은 군부가 6월 1일 새 학기 수업을 시작하겠다며 이번 주에 학생등록을 받았지만, 등록자가 전국 학생 가운데 10%밖에 안 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등록한 학생은 900만명이 넘었지만, 쿠데타 상황이 계속되는 한 등교할 학생은 100만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쿠데타 정권 아래 교육은 받지 않는다", "군의 노예를 만드는 교육은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대다수 학부모가 군부의 수업 재개 계획에 반대하는 가운데 군부는 학생 등록을 방해하는 시위대를 의식해 주요 등록 장소에 군경을 배치했다.
군경은 군부 지시를 따르는 교사들이 공격받을 것을 우려해 호위도 해주고 있다.
군부는 각 학교의 수업 재개가 미얀마 사태의 안정화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 보고 수업 재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군부가 운영하는 신문에 학생들이 길게 줄 서 수업 등록을 하는 사진이 실렸는데, 네티즌들은 이 사진이 2019년에 촬영된 것이라며 비판했다.
파업에 동참 중인 한 교사는 "지금 학교가 문을 열면 우리는 의미 있는 것을 가르칠 수 없고 아이들은 안심하고 배울 수 없을 것"이라며 "교육은 단지 정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함양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교사 4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 중이다. 또한 이중 13만명 이상이 업무 복귀 명령을 어겨 정직 처분을 받았다.
또한 교사 100명 이상이 선동죄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군부는 신문에 '교사 채용 공고'를 대대적으로 올리며 충원에 나서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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