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후보들 계파 논쟁
‘친이계, 주호영 지원’ 문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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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5일 열린 1차 비전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1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대표를 선출한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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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은 나경원 전 의원이 열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특정 계파의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 안철수가 과연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는데, 두 사람은 “유승민계 주장은 흉가에서 유령 봤다는 것”(김웅), “구친박계의 전폭 지원을 받는 나 전 의원”(이준석)이라고 발끈했다. 김은혜 의원도 “난데없는 계파 폭탄의 저의가 의심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친박계 지원설에 대해 나 전 의원 측 인사는 “나 전 의원은 대표적인 비박계이고, 탄핵 때도 찬성 입장이었는데 친박 프레임을 씌우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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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5일 열린 1차 비전발표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1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대표를 선출한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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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불가론과 친박계 지원 논란이 맞붙은 이날 내부 충돌은 야권 보수 단체인 국민통합연대가 주호영 의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친이계 규합’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옛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중앙집행위원장으로 있는 국민통합연대 문건에는 당 대표 후보로 주 의원, 최고위원 후보로 조해진·배현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웅 의원은 “계파 프레임에 걸려 악전고투 했는데, 정작 계파 정치는 따로 있었다”고 비판했고, 주 의원측은 “(단체와) 사전에 논의한 적 없다. 계파 정치라는 공격은 터무니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으로 한정하는 ‘역선택 방지’ 경선룰을 둘러싼 잡음도 흘러나왔다. 이날 유경준(초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 목소리를 안 들으면 무슨 의미냐”고 반발했다. 같은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은 경선 룰을 재논의하는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당 선관위에서 내린 결정을 막판에 뒤집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지지세가 강한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양강 구도로 흘러갈 거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 전 위원이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결과가 종잡을 수 없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중앙당 선관위는 27일 오후 후보(8명)를 5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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