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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노태우 아들, 광주서 5·18연극 봤다…객석서 "5적의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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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5일 광주 동구 광주아트홀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애꾸눈 광대' 관람을 마친 뒤 객석 일부에서 책임 있는 행동 등 부친의 진정성 있는 사죄가 먼저라는 항의가 터져 나오자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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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광주를 방문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을 보다 시민들의 항의를 받는 일이 있었다.

25일 노 원장은 광주를 개인적인 일정으로 방문했다. 오후 7시부터는 광주아트홀에서 연극 '애꾸눈 광대'를 관람했다. 이 공연은 5·18 당시 항쟁에 참여했다가 한쪽 눈을 잃은 주인공 이지현씨의 자전적인 삶을 소재로 한 연극이다.

공연이 끝난 뒤 작품 원작자인 이씨는 노 원장을 무대 위로 부르려고 했다. 광주 방문 소감을 듣겠다면서다. 그러자 객석에서 항의가 터져 나왔다. "아버지 노태우의 사죄가 먼저다", "광주학살 원흉 5적의 자식", "다시는 광주에 오지 말라" 등 항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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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5일 광주 동구 광주아트홀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애꾸눈 광대' 관람을 마친 뒤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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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5일 광주 동구 광주아트홀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애꾸눈 광대'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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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원장은 연거푸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며 공연장을 떠났다. 그는 "본의 아니게 소란을 일으키고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광주분들에게 너무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오늘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노 원장은 연극에 대한 감상도 전했다. 그는 "저도 연극을 보면서 그날의 아픔을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지 가늠이 안가지만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광주의 예술인, 그걸 성원하는 많은 분이 계신다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먹먹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2019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섯 차례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유공자에게 사죄의 말을 전한 바 있다. 5·18기념재단 등 오월단체는 지난해 6월과 이달 성명에서 "노태우 일가의 '반성 쇼'는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라고 비판하며 1980년 당시 시민 학살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이같은 요구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이날 노 원장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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