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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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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미운 오리새끼가 더 멀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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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민지 [사진 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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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은 장은수다. 장은수는 그 해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10위 이내에 7차례 드는 선전으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 신인왕에 올랐다. 그 해 신인 랭킹 2위가 박민지였다. 하지만 둘이 올해 처한 상황은 극과 극이다. 장은수는 정규 투어 시드를 지키지 못하고 드림투어로 내려 간 반면 박민지는 벌써 3승을 거두고 상금과 대상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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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사진 제공 = KLPGA]


최근 몇년 간 신인왕에 올랐던 선수들보다 그 그림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오히려 더 두각을 보이고 있다. KLPGA의 미운 오리새끼들이 백조의 날개를 펴고 더 멀리 날아가고 있는 셈이다.

KLPGA 신인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현재 가장 뜨거운 샷을 날리고 있는 선수가 바로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2014년 KLPGA 신인왕 자리를 백규정에게 내줬지만 지금 '골프퀸'으로서 전 세계 여자골프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지금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당시 신인 랭킹 8위 박성현과 랭킹 10위 오지현도 미국과 국내 무대에서 한바탕 뜨거운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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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사진 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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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이 신인왕에 올랐던 2019년, 그의 빛에 가렸던 선수들도 누구보다 화려한 샷을 과시하고 있다. 당시 신인 랭킹 3위였던 박현경은 작년과 올해 KLPGA 선수권 2연패를 거두며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현재 박현경은 박민지에 이어 올 시즌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다. 2019년 신인 랭킹 4위가 이소미였는데, 그 역시 올해 우승을 신고하면서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KLPGA투어에서만 누적 상금 5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장하나도 신인 시절에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장하나가 신인 시절인 2011년 신인왕은 정연주였고, 장하나의 랭킹은 4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LPGA 진출의 꿈도 이뤘고 지금은 국내 무대로 복귀해 여전히 최고의 샷을 날리고 있다. 장하나가 2021 KLPGA 상금랭킹 4위다.

2011년 장하나에 이어 신인랭킹 5위에 오른 선수가 김세영이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대표로 발탁될 게 확실한 김세영은 현재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올해 KLPGA 투어 상금랭킹 6위를 달리고 있는 이다연은 US여자오픈 챔피언 이정은이 KLPGA 신인왕에 올랐던 2016년 신인랭킹 8위였다. 비록 신인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금 누구보다 꾸준한 샷을 날리면서 성공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당시 신인랭킹 5위가 작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지금은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활약하고 있는 장타자 김아림이다. 김아림도 신인시절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한 미운 오리새끼 신세였으나 지금은 당당히 백조의 날개를 가진 골프 스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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