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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대구·경북 자영업자 대출 급증…저소득·고신용·고령층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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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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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김홍철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소득이 줄어들면서 대구·경북지역의 자영업자 대출액이 저소득·고신용·고령층 위주로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금융 지원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부채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73조여원으로 1년 전(63조4000억원)보다 16.8% 늘었다.

소득 수준별 대출액은 중소득이 32.9%로 가장 크게 늘었고, 저소득(22.9%), 고소득(12.8%) 순이며,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46.8%, 30대 이하는 25.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저소득층의 신규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금융 지원이 중·저소득층에 집중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그동안 대출을 받지 않던 고신용 계층이 대거 차입에 나섰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신용 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고신용 자영업자의 대출액이 20.7%로 크게 늘어난 반면, 저신용층의 대출은 27.7% 줄었다.

1인당 대출 잔액은 고신용, 중신용 각각 15.0%와 6.8% 감소했지만, 저신용은 차주가 18.9%나 줄면서 잔액이 10.8% 내려갔다.

코로나19 이후 소득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 저신용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상태이거나 저신용인 사람이다.

김민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은 "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기존 차주의 LTI(채무상환능력) 및 연체율이 상승했고, 신규 차주의 LTI와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과 지자체, 지역 금융기관 등은 지역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관련 잠재리스크를 완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wowc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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