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최고위원, 젊고 새로운 이미지에 오세훈 시장이 지원
주호영 의원, 영남 출신 은사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이 후원회장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 참석, 당 대표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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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맡았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월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하면서 진대제 전 참여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강성 보수' 이미지에서 탈피해 쇄신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국민의힘 당대표 및 (청년)최고위원 경선 후원회 현황을 보면, 나 전 의원의 후원회는 지난 22일 국회 근처에 사무소를 열었으며 대표자는 인 전 위원장이다.
나 전 의원측 관계자는 "(인 전 위원장이) 당에서 역할을 하셨던 어르신이고 쇄신과 통합을 강조하는 (나 전 의원의) 메시지에도 부합하시는 분이라 정중하게 요청드렸고 흔쾌히 수락해주셨다"면서 "후원회장이라는 자리가 상징적인 의미도 강하므로 심사숙고했다"고 전했다.
인 전 위원장은 1970~80년대 도시산업선교회 총무로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했으며, 1987년에는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하고, 2016년 말부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자유한국장 비상대책위원장을 잇따라 맡으며 보수 정당의 쇄신 지도자 역할을 했다.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패한 이유 중 하나로는 '강성 보수' 이미지가 꼽힌다. 경선을 앞두고 '1호 전문가 고문'으로 진 전 장관을 영입한 것도 새로운 이미지를 어필하려 했던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진 전 장관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참여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고 2006년에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도 변화와 쇄신이 주된 화두인만큼,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의 후원은 적잖은 힘이 될 수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24일에는 오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유쾌한 반란을 꿈꿉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상 지지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오 시장은 "경륜과 경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인정한다"면서 "그런데, 이번 당 대표는 대선 후보와 호흡을 맞추어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서포터로서의 역사적 소명이 있다"고 했다.
낡음과 새로움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이 강화되고 있어 나 전 의원으로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크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쟁에서 각 후보들이 어떤 색깔을 보이느냐가 주된 포인트가 된 셈이다.
물론 민심과 당심은 차이가 날 수 있다. 당원들은 비교적 전통적인 보수 색채가 강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5명을 뽑는 예비경선에선 ‘당원 50%, 일반 국민 50% 여론조사’, 본경선에서는 ‘당원 70%, 일반 국민 30% 여론조사’를 통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경북 울진 출신으로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은 이른바 '영남당 프레임'에 대해 "퇴행적이고 망국적인 지역주의"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후원회장도 경남 창녕 출신으로 영남대에서 20년간 교수 생활을 했던 성낙임 전 서울대 총장이 맡았다. 주 의원측 관계자는 "성 전 총장은 주호영 의원의 영남대 법대 시절 은사로서 그동안 후원 역할을 해 오셨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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