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테슬라 주가, 현재 600달러도 비싸"
①테슬라 생산능력 늘려도 수요가 뒷받침 못 해
②미국 1·2위 GM·포드도 전기차 시장 뛰어들어
③'사용자 착각 유도' 오토파일럿 규제 가능성 ↑
현재 600달러 수준인 테슬라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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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주가가 1000달러까지 갈 것이라며 한 때 ‘천슬라’로 불리던 테슬라 목표주가가 현재 주당 600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지만, 이마저도 비싸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 주가가 떨어질 세 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를 통해 테슬라 목표 주가를 590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테슬라 현재 주가(606.44달러)보다 2.7%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13일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다.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난 1월(883.09달러) 대비 31%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올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에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며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자 테슬라처럼 먼 미래에 대박을 낼 것이란 기대를 받는 기업보다 당장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들을 향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또 테슬라가 공을 들이는 중국 시장에서 반(反) 테슬라 정서가 높아지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한때 주당 880달러를 넘으며 ‘천슬라’라고 불리던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사진=나스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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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하향 전망한 첫 번째 이유로 수요 부족을 꼽았다. 테슬라가 공장을 증설해 2022년까지 모델3와 모델Y를 170만대 생산할 것이란 계획이지만, 수요가 이를 받쳐 주지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의 독보적인 선두주자이지만 미국 완성차 업체 1위 제너럴모터스(GM)와 2위 포드 등이 전기차로의 전환에 뛰어들고 있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포드는 최근 ‘미국 국민차량’ F-150의 전기차 버전인 ‘F-150 라이트닝’을 선보였다. 테슬라가 고소득층이 주로 타는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포드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룰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 비용 상승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랭건 애널리스트는 “지난 1년 동안 50% 넘게 오른 배터리 비용 탓에 테슬라 차량 1대당 추가비용이 1375달러 발생하면서 마진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규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기본적으로 테슬라 차량에는 운전자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탑재돼 있지만 이는 테슬라가 별도로 판매하는 ‘완전 자율주행 모드(FSD)’와는 다르다. 하지만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사용자들이 이를 완전 자율주행 기능과 혼동하게 만든다는 비판이 나온다. 랭건 애널리스트는 미국 당국의 규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사용 중단하도록 강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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