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목격자를 대상으로 한 최면조사를 실시했다. 또 정민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추가 조사했다. 경찰은 서초경찰서 강력계 7팀 투입을 현재까지 유지하면서 사건 실체 파악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
목격자들 법최면 조사…친구 A씨 추가 조사
━
지난 13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24일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민씨 사망 사건 수사상황과 관련해 "중요한 목격진술에 대해서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 법최면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또 "여러 목격자들 진술 중 엇갈리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현장 실황조사를 병행하며 신빙성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 청장은 "현재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격자 중 최면조사를 받은 이들은 2명이며, 목격자 중 1명의 휴대전화는 포렌식 작업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의 기억에 기반 한 진술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최면수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민씨 실종 당일 신원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낚시꾼들은 최면조사를 받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5명이 동시 봤고, 진술도 일치하기 때문에 최면조사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경찰은 정민씨의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해서 7번째 조사도 실시했다. 변사사건으로 전환된 이후 4번째 참고인 조사다. 실종 상태일 때 A씨는 최면조사 등을 받았다. 또 경찰은 A씨의 아버지는 2번, 어머니는 1번 조사를 했다. A씨의 아파트 CCTV 영상도 확보했다.
━
정민씨, 마지막 카카오톡 대화 오전 1시24분
━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경찰은 정민씨의 실종 당일 휴대전화 사용내역도 공개했다. 인터넷 애플리케션을 통한 검색 기록은 오전 1시 9분가 마지막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톡 등 메시지는 오전 1시24분쯤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 마지막이었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에 따르면 정민씨는 오전 1시20분부터 24분까지 정민씨 어머니와 카카오톡 대화를 했다. 당시 정민씨는 어머니에게 "친구랑 지금 한강에 계속 있어요" 등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내역은 오전 1시33분쯤 쿠팡이츠 라이더에게 건 것이 마지막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유족 측에서 제기한 데이터 사용내역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포렌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민씨는 1시 50분에는 함께 있던 친구 A씨와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오전 11시쯤까지 이어지는 인터넷 데이터 사용기록이 누군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흔적이라고 했으나, 1시9분이후 인터넷 검색기록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부분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정민씨의 휴대전화는 친구 A씨가 갖고 있다가 실종 당일 오전 5시40분쯤 정민씨 어머니에게 반환됐다.
현재 경찰은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 7개를 모두 투입해 정민씨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사라진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한강 수중수색도 이어가고 있다.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실종 당일 오전 7시2분까지 한강공원 기지국에서 감지됐다.
아울러 경찰은 정민씨 양말에서 나온 흙과 인근 잔디밭, 육지와 물 경계의 흙, 강물 속 3·5·10m 지점에 대한 흙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정민씨의 죽음에 대해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회원수 1만명을 넘긴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은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