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속도전…정은경 "많게는 하루 30만∼40만명 이상 예약된 날도"
금주 중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 발표…접종률 제고 도움될지 주목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재개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시적 수급 불균형으로 우려가 컸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하나둘 속속 국내에 도착하면서 물량 확보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짧게는 사나흘, 보통은 일주일 간격으로 일정량이 순차적으로 반입되고 있고 내주 초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수급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지난 22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다시 본격화된 데 이어 이틀 뒤인 27일부터는 65∼74세 고령층 대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정상화된다.
정부는 이제는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접종률 제고를 위한 추가 인센티브 방안을 이번 주중 발표하기로 했다.
◇ AZ백신 106만8천회분, 오늘 오전 안동공장서 추가 출하…"이제는 접종이 중요"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사(社)와 직접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106만8천회(53만4천명)분이 이날 추가로 공급된다.
이번 물량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 공장에서 위탁생산한 백신으로, 오전 10시께 출고될 예정이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측으로부터 확보한 백신은 총 2천만회분이다.
이 가운데 이미 323만9천회분이 공급돼 접종 현장에서 쓰이고 있고, 이날 도착분을 포함해 556만5천회분이 6월 첫째 주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물량도 이번 주에 더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직계약한 화이자 백신은 이달 5일(43만6천회분), 12일(43만8천회분), 19일(43만8천회분) 등 매주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들어왔으며 이후 23일에 43만8천회 분이 추가로 도착했다.
상반기 도입 예정 물량 가운데 나머지 325만회분도 순차적으로 반입된다.
[그래픽] 코로나19 백신 도입 현황 및 계획 |
국내에서 네 번째로 허가받은 모더나 백신도 이달 말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모더나 측과 계약한 백신 가운데 초도 물량 5만5천회분이 이달 31일 도착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 출하 승인 절차를 거쳐 6월 중순께 접종 현장에 공급된다.
국내 반입 순서로 따지면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2분기까지 총 1천832만회분의 백신이 확보된 점을 거론하면서 "6월 말까지 1천3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한다는 계획에 따라 백신 물량이 차근차근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특히 "공급 관련 문제는 이제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안으로 간주된다"며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접종인데 최대한 많은 분이 백신을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하루 접종자가 다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달 접종 예약과 관련해 "많게는 30만∼40만명 이상 예약된 날짜도 있다. 날짜별로 건수가 다르다"고 전했다.
◇ 금주 중 접종 완료자 추가 인센티브 발표…인센티브, 접종률에 도움 될까
정부가 연일 접종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나 '상반기 1천300만명 접종' 목표 달성까지는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1차 접종자는 총 379만2천906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5천134만9천116명) 대비 7.4% 수준이다.
내달까지 1천300만명이 접종을 마치려면 약 920만명, 하루 평균 25만명씩 백신을 맞아야 하는 셈이다.
이달 27일부터 65∼74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되지만 사전 예약률은 아직 55.9%에 그치고 있다.
70∼74세(66.1%), 65∼69세(59.9%) 모두 정부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정부가 기대하는 접종률은 80% 정도다.
내달 7일부터 접종을 받게 되는 60∼64세의 예약률은 47.4%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받는 어르신 |
일각에서는 접종률을 높이려면 접종 완료자에게 '혜택' 즉,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정부는 현재 백신을 2차례 다 맞고 면역형성 기간인 2주가 지난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거나 외국 방문후 입국할 때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 조처를 면제하고 있다.
또 오는 6월부터는 요양시설·요양병원 입소자나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접종을 마쳤다면 대면 면회도 허용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접종 인센티브에 대한 의견을 들은 데 이어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인센티브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인센티브 방안은 이르면 26일, 늦으면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논의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접종자에게 혜택을 부여하기에 앞서 접종률이 높아지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보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74세 고령층을 보면 '백신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여러 대상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접종이 이뤄지다 보니 되려 부작용 이슈가 커진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접종률이 왜 생각만큼 올라가지 않는지, 접종 의향은 왜 높아지지 않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백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ye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