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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자본금 840원으로 시총 2,000억 원 찍은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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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트코인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다른 가상화폐들은 가격 변동 폭이 더 큽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피해도 더 클 수 있는데, 특히 국내에서 그런 가상화폐를 만드는 곳은 대부분 서류상 회사거나 또 부실한 경우도 많으니까 가상화폐 사기 전에 꼭 확인하셔야겠습니다.

계속해서,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활용된다는 한 가상화폐입니다.

상장가 대비 20배 가까이 폭등했던 이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현재 2천억 원 수준인데, 정작 이를 발행한 싱가포르 법인의 자본금은 단돈 1싱가포르달러, 우리 돈 약 840원에 불과합니다.

등기부등본에 이름을 올린 임원 3명 중 2명은 국내 거주 한국인들로, 싱가포르에 서류상 주소만 둔 사실상 한국 회사입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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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정부가 가상화폐의 국내 발행을 전면 금지하자 발행사 대부분이 이처럼 임직원 서너 명에 싱가포르나 버진아일랜드 등 외국에 법인을 두는 것입니다.

[가상화폐 발행사 관계자 : 해외에 원래 있던 법인을 활용하는 경우들도 있고, 코인 프로젝트를 위해서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도 있고….]

문제는 법망을 피해 외국에서 발행한 가상화폐를 국내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본금 규모와 영업 실적, 주주 구성 등 각종 요건을 따지는 주식 상장과 달리 별다른 검증 절차도 없습니다.

해외 발행사를 상대로 한 법적 소송이나 당국의 조사, 수사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박성준/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 (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는 분명히 가상자산 사업자로 되는데 '암호화폐를 발생하는 업체도 가상자산 사업자냐' 여기에 대해선 아직 그 누구도 명확하게 답을 못 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금융당국은 2018년 국내 가상화폐 발행업체 22곳을 조사해 이런 문제점들을 모두 파악했지만, 이에 대한 대응 조치는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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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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