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수주, 달러인덱스 90 하회 등이 환율 상단 눌러
외국인, 9거래일 연속 코스피서 매도..역송금이 하단 받쳐
中인민은행, 위안화 절상 용인 의견, 원화에 영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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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20원 후반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90아래로 내려갔고 조선업 수주 소식 등이 상단을 눌렀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오른 112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상승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1127.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와 보합권에서 개장한 후 소폭 상승세를 타며 1129.20원까지 오르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서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장중엔 1126.10원으로 떨어졌으나 다시 반등하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오전에 현대미포조선(010620)이 1600억원 규모로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2척, 아시사 소재 선사와 2척의 공급 계약을 맺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24일 환율 흐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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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간 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009540) 역시 3500억원 규모의 선박 6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이 환율 상단을 누르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약됐다.
이런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90선 초반대에 89선으로 하락했다. 달러 약세에 역내외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약해졌다. 중국 인민은행에서 위안화를 시장 자율에 맡기자, 위안화 강세를 용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뤼진중 인민은행 상하이총부 조사연구부 주임은 최근 인민은행이 격주로 발행하는 금융전문 학술지 ‘차이나 파이낸스’를 통해 “글로벌 상품 가격 상승으로 수입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를 상쇄하기 위해선 위안화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발언 등이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자 류궈창 인민은행 부행장은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현재의 관리변동환율 제도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임을 밝히며 위안화 강세 완화에 나섰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환율은 장 막판 소폭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3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9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이런 매도세는 역외 역송금 수요로 이어져 달러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2포인트, 0.38% 하락한 3144.30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나스닥,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은 각각 0.19%, 0.31% 상승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됐음을 시사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조선사 수주 소식이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인민은행의 위안화 강세 용인 발언도 원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들어 달러 인덱스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데도 원·달러 환율은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는데 이날은 이런 격차를 좁혀가는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거래대금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98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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