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는 전기차" 반박
다음 달 11일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 후보들 사이에 치열한 견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보이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견제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사 간판. 〈JT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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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2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당 대표는 사실은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며 “보기 좋은 것과 일을 잘하는 부분에 대한 판단들을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쁜 스포츠카'는 신진그룹, '화물트럭'은 중진들이 끌고 있다고 비유한 겁니다.
지난 21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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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두고도 “시정이 바쁜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이 많다”며 “내년에 대선도 있고 지방선거 공천도 있으니 좀 쉬운 당 대표, 좀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 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시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이 페이스북에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 그런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한 것을 꼬집은 겁니다.
초선 의원으로, '신예 후보'로 꼽히는 김은혜 의원도 연일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청년 공천 할당제 폐지'를 주장한 것을 두고 “청년들의 정치권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청년 할당제를 운영하며 선발은 공정경쟁 방식으로 운영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청년할당제를 하지 않을 경우 그 자리는 586 기성정치의 기득권 연장수단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이 “'토론 배틀' 같은 정기적인 '과거시험'을 치러 공정 경쟁 방식으로 인재를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며 "청년 할당이란 명분으로 이뤄지는 '불투명한 영입과 충원 방식'이 문제라 말해야지, 모든 할당제를 폐지하겠다는 식의 '트럼프 화법'으로 갈라치기를 하면 불필요한 논란만 증폭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신인 당대표 출마자 초청 토론회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은혜, 김웅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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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리서치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22일 성인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30.1%로 집계됐습니다. 나 전 의원은 17.4%, 주호영 의원은 9.3%, 김웅 의원 5%, 김은혜 의원 4.9% 순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을 두고 당내에선 “당의 혁신을 바라는 여론이 반영된 것”, “아직 인지도 조사일 뿐",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는 다르지 않나” 등 해석이 분분합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예비경선에서 5명을 뽑는데, 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가 반영됩니다. 본경선에서는 국민여론조사는 30%만 반영됩니다.
한편 이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구 지하철 1호선에 있다”며 “결국 선거운동은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효율적이라 관건은 마스크 쓴 상태로 얼마나 인식되는가의 문제”라고 적었습니다.
나 전 의원의 '스포츠카' 비유에 대해서도 “제가 올 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라서 매연도 나오지 않고 가속도 빠르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 내부공간도 넓어서 많이 태울 수 있다. 원할 때는 내 차의 전기를 다른 사람을 위해 뽑아줄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정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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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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