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 1위
오세훈 서울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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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김은혜 의원이 벌인 토론회를 언급하며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좋은 성과를 내서 '첫날부터 능숙하게' 당을 개혁해 내겠다"고 화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금 전 0선, 초선들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유튜브로 봤다.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많은 후보 중 누가 대표가 돼야 국민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다 훌륭한 분들이고 대표 자격이 있지만, 이제 우리 당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도층과 20·30대 젊은이들은 누가 대표가 되었을 때 계속 마음을 줄까"라며 "어떻게 하면 이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붙잡아 둘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원은 전략투표를 하는데, 국민의힘 당원은 분노 투표를 한다고 한다. 분노는 잠시 내려놓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들의 잠재력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신인 당대표 출마자 초청 토론회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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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 시장은 "경륜과 경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인정한다"라면서도 "이번 당 대표는 대선후보와 호흡을 맞춰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서포터로서의 역사적 소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차피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당대표의 역할은 지원기능에 한정되고, 대선 후보가 사실상 당 대표 역할을 하게 된다"라며 "이것은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소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시장은 "정치권의 공식대로 예상 가능한 결과라면, 기대감도 매력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라며 "적어도 유쾌한 반란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으로 이어진다면, 기대감을 한껏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경륜과 안정감의 대선후보와 호흡하며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당대표, 위선과 무능에 지쳐 마음 둘 곳 없는 국민이 흥미로운 기대감으로 계속 지켜봐 줄 수 있는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을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그런 대표가 선출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이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오 시장 당선을 도운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의 발언을 공유하며 "선거 캠프에서 많은 것을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했다. 이번에 좋은 성과를 내서 '첫날부터 능숙하게' 당을 개혁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최근 이 전 최고위원이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2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표로 다음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30.1%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17.4%로 2위에 올랐고, 주호영 전 원내대표 9.3%, 김웅 의원 5.0%, 김은혜 의원 4.9% 순이었다. 이어 홍문표 의원 3.7%, 윤영석 의원 3.3%, 조경태 의원 2.8%였다. '기타·잘 모름·무응답'은 23.6%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95.0%, 유선 ARS 5.0%, 무작위 RDD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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