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 비핵화, 북한의 분명한 조치 있어야…우린 준비됐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미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1.05.22./사진= [워싱턴=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ABC방송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기회가 신중하고 잘 조정된 접근을 통한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한 번에 해결할 일괄타결이 이뤄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새 대북 정책은 명확하게 조율된 외교로서 "북한으로부터의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 방식으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 맥락에서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북한에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실제로 (외교적으로) 관여하길 원하는지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 공은 그들에게 넘어갔다(The ball's in their court)"고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를 할 준비가 돼있다"고 재차 말한 뒤 "문제는 북한도 그러느냐는 것"이라며 "북한이 유엔에 의해 금지된 활동을 이어가면서 제재는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는 외교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대북 정책 재검토를 완료한 뒤 북한에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만남을 제안한 상태다.

아직까지 북한에서 "잘 접수했다"는 답변 이외에 별다른 반응이 없는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에도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이 외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북한이 이 기회를 잡길 희망한다면서 북한의 언행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솔직해지자. 북핵은 어려운 문제"라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전임 행정부는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려했지만 누구도 완전히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 북핵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위험해지고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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