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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외교적 관여 준비돼 있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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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외교적 관여 준비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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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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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첫 인터뷰에서 외교를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23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한 것은 "한반도의 전체(total)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는 비핵화 목표를 향한 진전을 추구하는 신중하고 조정된 접근법이며 일괄타결 식 해법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북한이 미국의 입장에 대해 반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실제로 관여를 하고자 하는지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첫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을 통해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취임 이래 공석이던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임명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한국어에 능한 전문 외교 관료를 대북특별대표에 임명하면서 북한과의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북한 자극이 우려됐던 인권특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북한과의 협상 파트너부터 결정한 것이다.


이날 블링컨 장관의 발언도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협상 테이블 착석을 다시 강조하며 실무차원의 외교적 만남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유엔에 의해 분명히 금지된 행동에 계속 관여해 제재가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외교적으로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재차 언급한 뒤 "문제는 북한이 그럴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행보에 따라 미국이 제재 완화 등의 카드를 고려할 수 있음을 예고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또 '전무 대 전무', '전부 대 전부'를 포함해 과거 행정부의 서로 다른 접근법을 검토했지만, 어느 것도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트럼프 정부의 정상회담을 통한 '톱다운'식 대북 문제 해결 접근이 모두 실패한 만큼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러지 않고 있고 그래서도 안 된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북핵이 어려운 문제라면서 이전 미 행정부가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고, 핵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발전하고 위험해졌다고 말해 북한의 핵 위협이 북미 협상의 과정에서도 오히려 확산했음을 인정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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