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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미스 미얀마를 만나다..."고국행 좌절됐지만 발언 후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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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미스 미얀마의 간절한 호소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며 눈물을 흘렸던 미스 미얀마가 있습니다.

안전 문제로 태국에 머무르고 있는 한 레이 씨를 YTN이 만났는데요.

두 달 넘게 미얀마에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당시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보시죠.

[한 레이 /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미얀마 대표 (지난 3월) : 오늘 미얀마에선 백 명도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제발 미얀마를 도와주세요.]

군부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시민 114명의 목숨이 스러진 날

세계를 울린

미스 미얀마의 간절한 외침

군부의 체포 위협 속에

그녀는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 레이 /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미얀마 대표 : 미얀마에선 유명 인사들 상당수가 감옥에 잡혀들어갔어요. 제가 미얀마에 간다면 분명 저도 체포될 거예요. 군부에 대항해서 얘기했으니까요. 미얀마에선 군부에 대해 발언하는 게 제한적이에요. 수많은 시민이 미얀마 상황을 전했다는 이유로 구금되고 있죠.]

[한 레이 /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미얀마 대표 : 지금도 미얀마에선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 항쟁하고 있고 학생들도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해 나서고 있어요. 군부가 우리의 미래를 짓밟고 있기 때문이에요. 있는 힘을 다해 군부를 막고 민주주의를 되찾고 싶은 거죠. 제 대학 친구들 역시 거리에 나가서 싸우고 있어요. 몇몇 친구들은 시위 도중 체포돼 감옥에 구금됐죠.]

평화 시위가 이어지던

미얀마의 2월

민주주의 울려 퍼진 양곤 거리에

대학생 한 레이도 있었다

[한 레이 / 2020 미스 그랜드 미얀마 : 태국에 오기 전에 저도 시위에 참여하려고 거리로 나갔어요. 당시 시위대도 평화롭게 시위했고 군경도 가만히 있었죠. 그런데 제가 태국에 오고 나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군경이 사람들에게 총을 쏘면서 평화가 깨졌죠.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서 가두고 있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어요. (2월) 당시와 비교해 상황이 급변했고 미얀마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그래서 이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얀마 상황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족 못 본 지 두 달,

당시 발언을 후회한 적 없는지?

[한 레이 / 2020 미스 그랜드 미얀마 : 한 번도 제 발언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것이 한 나라 시민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책임감과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젊은 세대는 미래마저 잃게 됐어요. 이 상황이 계속되지 않길 바라요. 미얀마 시민으로서 책임감과 의무를 다한 발언에 후회는 없습니다.]

주태국 미얀마 대사관에 항의서한 전달

투쟁 이어가고 있는 한 레이

"군부 폭압을 멈추고 시민들을 풀어주세요"

그녀의 작은 날갯짓은

다른 이들에게도 용기를 주었다…

[한 레이 /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미얀마 대표 :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간 미얀마 대표와 친한 사이예요. 그 친구도 미얀마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전통의상을 입고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팻말을 들었는데 너무 자랑스러웠죠.]

[한 레이 /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미얀마 대표 : 제 소원은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되찾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지금 감옥에 잡혀간 사람들이 모두 풀려나면 좋겠어요. 미얀마에 밝고 희망찬 미래가 다시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한 레이 /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미얀마 대표 : 미얀마 시민으로서 미얀마의 민주주의 운동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한국에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취재 촬영 한창희 태국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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