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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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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 선점한 국민의힘…'늙은' 여당은 "부럽다,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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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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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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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에서 여야의 키를 쥘 새 지도부의 진용이 갖춰지는 가운데 여야 전당대회 후보군의 다른 면면이 눈길을 끈다. 송영길 대표가 새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의 5.2 전당대회는 후보들이 대부분 올드보이(OB)로 채워졌지만, '꼰대 정치' 이미지가 강했던 국민의힘에선 초선 또는 7080년대생 '신진 주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에 보수정당이 오히려 '세대교체'에 전향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OB 일색' 與 vs '신진 후보' 약진 野

양당의 당 대표 후보자군 연령대를 살펴보면 변화의 흐름이 체감된다. 지난 2일 치러진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는 당시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세 명의 중진의원이 출마해 OB(올드보이) 일색이었다. 당선된 송 대표는 1963년생으로 제일 '젊고' 홍 의원과 우 의원은 1957년생 '동갑내기'다.

내달 11일에 치러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도 주호영(1960), 나경원(1963), 홍문표(1947), 조경태(1968), 윤영석(1965), 신상진(1956) 후보 등 다선 중진 OB가 6명이다. 하지만 초선인 김웅(1970)·김은혜(1971)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의원직 경험이 없는 이준석(1985)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까지 가세해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여론도 이들에게 우호적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20일 발표한 5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차기 당 대표로서 이 전 최고위원(19%)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김웅 의원도 홍문표 의원과 공동 4위(4%)로 선전했다. (17~19일 성인 1009명 대상,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최고위원 선거도 비슷한 모양새다. 여당 최고위원 선거에는 강병원(1971), 황명선(1966), 김용민(1976), 전혜숙(1955), 서삼석(1959), 백혜련(1967), 김영배(1967) 총 7명(기호순)의 후보가 나왔다. 70년대생인 초선 김용민 의원이 '수석'을 차지했고, 역시 70년대생 '재선'인 강병원 의원도 지도부에 합류했지만, 다른 후보는 모두 OB에 가까웠다.

반면 야당은 총 10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초선 의원이 배현진(1983)·이영(1969)·조수진(1972) 등 3명이었고, 조대원(1976)·원영섭(1978) 후보까지 초선 또는 7080년대생 신진 후보만 5명에 달해 어느 때보다 이들의 지도부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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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우원식, 송영길, 홍영표 후보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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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국힘에 與 "부럽다"…풍토 이대로 바뀔까

여야 모두 야당의 '청년·초선 바람'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60년대생' 당 대표 후보인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TBS라디오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이 세 분은 이제 국민들이 보기에 아주 식상한 사람들"이라며 "거기에 비해 우리 당은 지금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다. 그렇기에 우리 전당대회는 흥행에 성공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자평했다.

초선이자 70년대생' 후보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17일 CBS라디오에서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저한테 인사하시면서 '부러워요'라고 하시더라. 저 같은 초선이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그 자체를 응원한다는 말씀인 것 같다"며 "이는 우리 당이 건강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말했다.

여권도 보수야당의 변화를 경계하는 모양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CBS라디오에서 "그쪽(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웅 의원)이 당선되면 민주당이 상당히 위협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이 전 최고위원보다는 나경원 전 의원이 당의 얼굴이 되는 것을 민주당에서는 상당히 환영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원외인 이 전 최고위원이나 초선인 김 의원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건 대단한 변화"라며 "(과거 보수정당에선) 초선이나 원외가 저렇게 도전장 던지는 건 생각도 못 했다. 지지율이 저렇게 나오는 건 그 당 체질이 아니었다"고 했다.

다만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비중이 높아 중진들이 유리하기 때문에 신진 주자들의 '약진'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은 당원투표 50%와 여론조사 50% 방식이고, 본경선은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한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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