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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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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라이더 ‘당근’ 유인책…5천만원 자동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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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배달의민족 라이더·커넥터들을 대상으로 4주간 ‘감사 페스티벌’을 연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포함 총 1036명에게 각종 경품을 증정한다.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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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배달 많이 하면 5000만원짜리 전기차 드립니다.” (배달의민족)

“배달 많이 하면 100만원 더 드립니다.” (쿠팡이츠)

여름 배달 성수기를 앞두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배달원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배달원 1명이 수행하는 배달 건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배달 호출(콜)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제한책도 마련하고 있다.

배달 ‘당근’에 5000만원짜리 전기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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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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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오는 24일부터 4주간 전업 라이더와 일반인 커넥터를 대상으로 ‘감사 페스티벌’을 연다. 매주 1명씩 총 4명에게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증정한다. 경품 증정에 따르는 제세공과금까지 배달의민족이 부담한다. 배달 10건 당 1개의 응모권을 준다. 많이 배달할 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쿠팡이츠 또한 서울, 경기 지역 일부 라이더들에게 한달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벤트 안내를 받은 일부 파트너들에 한해 ▷7일 동안 130건 이상 배달 시 20만원 ▷4주 연속 미션 달성 시 20만원을 추가, 최대 1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오토바이가 없는 파트너를 대상으로 쿠팡이츠가 직접 ‘렌탈’까지 해준다.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을 통해 배달업을 하고 있었던 기존 쿠팡이츠 파트너들이 운송수단을 오토바이로 바꾸도록 장려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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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인력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당근’이다. 특히 배달의민족이 오는 8일 ‘배민1(one)’을 본격 출시하면서, 양사는 ‘단건 배달’ 전면전을 앞두고 있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한 주문만 배달하는 방식이다. 인접 지역의 주문 여러개를 한꺼번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에 비해 속도가 빨라 소비자가 선호한다. 쿠팡이츠는 초반부터 단건 배달을 도입,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왔다. 하지만 같은 시간 동안 소화할 수 있는 주문 건수가 줄어드는 데다, 배달 라이더들의 선호도도 낮다. 여름 성수기로 밀려드는 주문을 단건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배달원 1인이 최대한 많은 배달을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콜 거절하면 패널티…‘채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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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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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은 더 많은 배달을 위한 ‘채찍’도 마다않고 있다. 배달원들이 배달 호출(콜)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업무 관련 규정을 만들고, 애플리케이션(앱) UI를 변경 중이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라이더·커넥터들이 사용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배달 수락률’과 ‘수락 후 배달 완료율’이 표시되도록 업데이트 했다.배차 수락률은 배달의민족 관제센터가 제공하는 AI배차 중 몇 %를 수락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배달 완료율은 배달 호출(콜) 수락 후 몇 %의 배달을 취소 없이 완료했는지 나타낸다.

배민은 수락률이나 완료율이 낮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배달원들은 반발한다. 수치화된 운행 통계가 배달원 개인에게 압박 효과로 작용, 콜 거절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향후 해당 데이터를 근거로 패널티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여러 번 콜을 거절하면 ‘과도한 거절’이라는 경고와 함께 배차에 지장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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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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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한 술 더 뜬다. 콜을 과도하게 거절·무시하는 파트너는 하루동안 계정을 정지시킨다. 지난 주부터는 3회 제재 시, 쿠팡이츠의 업무를 영구적으로 위탁받지 못하게 하는 ‘삼진아웃’ 제도도 실시하기 시작했다. 다음 달부터는 분 단위로 업무 수행을 제한하는 ‘쿨타임’을 적용한다. 10건의 콜 중 무시나 거절, 배정 후 취소가 3회 이상인 경우 최소 1분에서 최대 30분간 업무 위탁을 일시 중지하는 제도다.

일각에서는 해당 프로모션이 배달 플랫폼의 배달 효율은 높이면서도 ‘출혈’은 최소화하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은 한시적으로 일부만 혜택을 누리는 구조”라며 “배달원 전체에게 이익이 되는 배달비나 거리 할증으로 경쟁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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