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마포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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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코로나19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사례가 나왔다. 돌파감염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확진된 경우를 말한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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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2주 40일만에 확진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영남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간호사 A씨가 18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A씨는 지난 3월 18일 화이자 백신을 처음 맞았다. 당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대응 필수 의료인력에 대한 접종이 이뤄질 때다. 화이자는 3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한다. A씨는 지난달 8일 2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40일만에 확진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내 면역형성 시기는 14일, 2주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1일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A씨 사례의 경우) 2회 접종 뒤 14일이 지나 확진됐다”며 “또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시점도 (2회 접종 후) 14일이 넘어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미국) 백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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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예방률 100% 아냐
A씨 몸 안에서 면역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수 있다. 백신의 예방 효과가 100%가 아니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예방률은 95% 수준으로, 5%는 접종해도 걸린다.
접종 후 2주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돼 확진되면, 돌파감염 사례에서 제외한다.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기 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서다. 창원 30대 회사원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원은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차까지 맞고 귀국했다. 2차 접종일이 지난달 24일이었다. 접종일로부터 2주가 지나 확진되긴 했으나 항체 형성 전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박 팀장은 “창원 사례는 추정 (바이러스) 노출일이 14일 이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해당 사례를 돌파감염으로 확정 짓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시 선별 검사소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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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자 변이여부 조사중
방역 당국은 A씨가 5월 8일 어버이날 가족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단감염이 터진 ‘울산·부산 어버이날 모임’ 관련 환자다. 현재 이 모임을 통한 누적 환자는 15명이다. 울산지역에서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보고된 영국 발(發)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 확인됐다. A씨가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변이 감염 여부를 분석할 예정이다.
돌파감염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백신 접종 완료자 7700만명 중 5800건의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때문에 접종을 마쳤더라도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21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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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아도 방역수칙 지켜야
박 팀장은 “대부분 백신에서 돌파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자가 앞으로 더 늘어나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돌파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하더라도 드물게 이렇게 감염이 될 수 있다”며 “여전히 방역수칙을 준수하는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걸 예방해주기도 한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고연령층이 접종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국내 위중증률은 3.29%였다. 2월 접종 시작 이후 4월엔 1.99%로 떨어졌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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