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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진중권, 당 대표 되고싶다는 이준석에 ‘하버드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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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0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당 대표가 되고 싶다”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위원과 페미니즘 논쟁을 벌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가 공부를 안하니 인식 수준이 천박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선에서 멋지게 승리해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경종을 울릴 용기가 없었던 비겁자들이기에 벌을 받는 것”이라며 “다시는 진실과 정론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비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외 대권주자들의 영입 방안과 관련해선 “어떤 소도 들어 올 수 있도록 목장을 열겠다”며 “1차 경선 전까지 들어오는 모든 소는 우리 소이지만, 어떤 특정한 소를 위해 기다려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젊은 세대에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과 경쟁”이라며 대변인과 전략·기획 부문 등 주요 당직에 토론 배틀이나 정책공모전 등을 통한 경쟁선발제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성, 청년, 호남 등 각종 할당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년, 여성, 호남 할당제를 하겠다는 공약에 어떤 보편적인 청년과 어떤 보편적인 여성, 어떤 보편적인 호남 출신 인사의 가슴이 뛰겠습니까?”라고 물었다.

페미니즘과 관련해서는 “젠더 이슈가 불거진 이후로, 학습이 부족한 상태로 어설픈 양비론과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마음으로 이 이슈에 의견을 내는 인사들이 젊은 세대의 강한 배척과 조소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2013년 ebs 다큐멘터리 ‘용서’에 함께 출연한 진중권(왼쪽) 교수와 이준석.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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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경쟁자인 초선 김웅, 김은혜 의원과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면서도 “당의 개혁노선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원내경험과 정치 경륜이 없는 대권주자는 어떻게 영입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들으면 깜짝 놀라겠다”고 답했다.

진 전 교수는 할당제에 반대하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할당제 자체가 공정하다는 게임규칙이 실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만들어진 제도인데, 이준석은 이 부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지금 공식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제도가 없지만, 문제는 공정하다는 경쟁의 결과가 이상하게도 늘 불평등하게 나온다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모든 국가에서 젠더 쿼터를 시행한다고도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사회적으로 구조화한 차별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할당제 폐지하면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거라고 뻘소리나 하는 것”이라며 “미사여구로 슬쩍 얼버무렸지만 결국 공정한 경쟁을 위해 여성, 지역, 청년 할당을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당 대표 선거에 그걸 공약이라고 들고 나오냐”고 이 전 위원을 비판했다.

평소 이 전 위원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밝혔던 진 전 교수는 “열광하는 남자들이 있으면, 비토하는 여자들이 있다”면서 “열광은 금방 식으나, 비토 감정은 평생 갑니다. 바보”라고 충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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