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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당대표 선거에 등장한 'NCS'…이준석의 '젊은 감성'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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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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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5.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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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첫 공식 일정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찾는다. 당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약하다는 분석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다. 이 전 의원은 청년세대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을 밝히면서도 그간 날을 세워온 젠더이슈에 대해서는 "제가 관심 있는 수많은 정치적 아젠다 중 젠더이슈는 굉장히 작은 비중"이라며 한걸음 물러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젊은피' 이준석의 강점…'청년 이해도' 강조

당 대표 선거 출마 후보 중 최연소자인 이 전 최고위원은 출마 선언문에서도 청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부각시켰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보신주의에 젖어 틈만 나면 양비론과 눈치 보기로 일관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을 젊은 세대는 경멸한다"며 "자기들 진영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비겁한 자들을 바라보면서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에 실망한 어떤 젊은 지지층이 우리에게 표를 주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는 다시는 진실과 정론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비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주장이나 수단과 완전하게 결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세대에게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이고 경쟁"이라며 "젊은 세대가 우리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면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를 최우선 과제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공약 제시 눈에 띄어

특히 다른 후보들보다 한층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주요 당직에 경쟁선발제 도입 △최고위 회의 시 현 시국에 대한 당원과 시민 글 소개 △국민의힘이 공천하는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유사한 자격 요구 △대선주자 주제별 2:2 팀 토론배틀 실시 등 방안을 소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며 "대변인과 전략, 기획 업무를 하는 당직은 토론배틀이나 정책공모전, 연설 대전 등의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 당의 최고위 회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매일 한편씩 현 시국에 대해 보내주신 당원과 시민들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며 "(4·7 재보궐선거 당시) 유세차에 오를 때마다 100만 조회 수를 달성하는 젊은 2030 영웅들이 탄생했던 것처럼 회의마다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조은산'이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NCS 자격 요구와 관련해서는 "젊은 세대는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2~3년씩 수험생활을 한다.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의 으뜸가는 권한은 지자체와 중앙정부에 대한 감사권"이라며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능력, 컴퓨터 활용능력, 독해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시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노력해서 다시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약점' 당원 챙기기 행보 나선다…젠더이슈는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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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5.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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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약점으로 꼽혀온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첫 공식일정으로 우리 당원들이 가장 많이 계시는 TK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호사가들이 얘기하는 'TK를 위주로 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다'는 것을 저는 정면으로 부정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낮은 곳에서 행보하면서 우리 당원들과 소통하겠다. 만약 표를 구하게 된다면 일요일에 있는 야구 경기에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목소리를 높여온 젠더이슈에 대해선 말을 아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추후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등에서 젠더이슈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할 예정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젠더이슈에 대해 발언하게 된 계기는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난 20대 남성들의 지지를 분석해달라는 문의에서 비롯됐다"며 "제가 관심 있는 수많은 정치적 아젠다 중 젠더이슈는 굉장히 작은 비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가 정치에 더 쉽게 참여하고 실질적 활동을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정책 경쟁이나 토론에 임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젠더이슈는 솔직히 우리 당의 다른 당권 주자들이 사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서 아직까지 논의에 성급히 올리는 게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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