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미의 힘찬 티샷. |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곽보미(29)는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56번 시드를 받았다.
출전 선수 64명 가운데 하위권이다.
곽보미는 상금랭킹 8위(1억1천551만원), 대상 포인트 16위에 올라 있고 무엇보다 투어 대회 우승자다. 그는 지난 9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짜릿한 1타차 우승을 맛봤다.
곽보미는 장타 2위(261.26야드), 그린 적중률 1위(77.3%)를 달리는 등 정상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런 곽보미가 하위 시드를 받은 이유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출전 선수 시드 순번이 작년 시즌 성적을 토대로 했기 때문이다.
작년 상금랭킹 1∼16위 선수가 A그룹을 구성하고 17∼60위 선수는 차례대로 B, C, D그룹에 편성된다.
작년 상금랭킹이 60위였던 당연히 곽보미는 D그룹 신세였다.
조별리그 조 편성은 A그룹 선수가 B, C, D그룹에서 한 명씩 뽑는 방식이다.
곽보미가 속한 9조의 A그룹 선수는 작년 상금랭킹 10위 이소미(22).
이소미는 곽보미와 작년 상금랭킹 38위 김해림(29), 그리고 41위 조혜림(20)을 뽑았다.
올해 투어 대회에서 나란히 1승씩을 올린 이소미와 곽보미, 그리고 통산 6승의 김해림이 16강 티켓을 다투는 '죽음의 조'가 탄생한 배경이다.
곽보미는 조별리그 첫날 이소미를 2홀 차로 꺾은 데 이어 2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해림을 1홀 차로 따돌려 2연승을 달렸다.
전반을 4홀차로 앞섰다가 김해림의 맹추격에 17번 홀에서 동점을 허용한 곽보미는 18번 홀(파4)에서 김해림의 보기 덕분에 가까스로 이겼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진 곽보미는 "사실 조 편성을 받아보고 (이)소미의 손목을 분지르고 싶었다"고 웃었다.
곽보미는 2연승을 거뒀음에도 "나는 매치 플레이 체질이 아닌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내 플레이에만 온전히 집중하면 되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늘 상대 선수의 플레이를 신경 써야 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는 곽보미는 "그래도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첫날 곽보미에게 졌던 이소미는 이날 조혜림을 2홀차로 제압하고 1승 1패가 됐다. 첫날 김해림을 이긴 조혜림 역시 1승 1패.
2패의 김해림은 탈락이 확정됐다.
이소미는 김해림, 곽보미는 조혜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소미가 김해림을 이기고 조혜림이 곽보미를 제압하면 셋은 2승 1패로 연장을 벌여야 한다.
"조 추첨을 하고 나서 내 손목을 원망했다"는 이소미는 "내일은 무조건 이기고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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