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잘못될 때 경종 안 울린 비겁자…결별하겠다"
"젊은세대에 개방과 경쟁 약속…주호영 청년·여성·호남 할당제 잘못"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5.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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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젊은 지지층의 지지를 영속화하려면 우리는 크게 바뀌어야 한다"며 젊은 세대에게 '개방과 경쟁'을 약속하겠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7 재보궐선거 승리가 "얼떨결에 얻은 과분한 승리"라며 "이준석과 함께라면 불가역적으로 보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당을 향한 날선 비판을 시작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만성적인 비겁함과 탐욕" "보신주의에 젖어 틈만 나면 양비론과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정당과 정치인" 등 표현을 쓰며 "젊은 세대는 이들을 경멸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4·15 총선 전후로 일각에서 제기된 '사전투표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억측이었음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맞서고 조기에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부정선거는 아니라도 부실선거는 있었다'는 나약한 주장을 하면서 음모론자들에게 면죄부와 땔감을 제공해줬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그에 대해 경종을 울릴 용기가 없었던 비겁자들이기에 벌을 받는 것"이라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는 다시는 진실과 정론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비겁하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인 주장이나 수단과 완전하게 결별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젊은 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내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면 우리는 몰려드는 인재들로 행복의 비명을 지를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이고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며 "대변인과 전략, 기획 업무를 하는 당직은 토론배틀이나 정책공모전, 연설대전 등의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당대표 공약으로 제시한 '청년·여성·호남 할당제'에 대해 "여성·호남·청년을 합치면 교집합을 제거해도 70%다. 뭐 이런 할당제가 다 있나"라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널리 경쟁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실력만 있으면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게 하겠다는 공정함으로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들자"고 말했다.
그가 '20대 남성'을 집중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젠더이슈는 길게 말하지 않겠다"면서 "내가 20대 남성을 위한 발화를 했다는 분석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공정한 경쟁의 가치는 오히려 20대 여성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내가 관심 있는 수많은 정치적 어젠다 중에서 젠더이슈는 아마 굉장히 작은 비중일 것"이라며 "제가 제시했던 당 개혁방안들이 젠더이슈 해소에 조금씩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부터 우리 당이 공천하는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와 유사한 최소한의 자격을 요구하겠다"며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인 자료해석능력, 표현능력, 컴퓨터 활용능력, 독해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없다고 장담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첫 공식일정으로 우리 당원들이 가장 많이 계시는 대구·경북(TK) 지역으로 가겠다"며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고 믿고 언론에 그런 말을 하는 당권주자는 굉장히 큰 말실수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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