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초저온 유통' 화이자, 냉장 유통도 된다…어디서든 접종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FDA "최대 한 달 보관 가능"

보관 조건 완화, 식약처 허가 필요

JTBC

지난 2월 화이자 백신 도입을 앞두고 모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유통 문제였습니다. 영하 90도~60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백신을 보관하고 유통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도입 초기 '배달 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했습니다. 지난 2월엔 특수 컨테이너를 비행기에서 내려서 각 접종센터까지 운반하는 대대적인 모의 훈련까지 했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영하 75도의 온도를 유지했고, 특수 초저온 냉동고도 수백 대 사들여 접종센터에 배치했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이런 까다로운 유통 조건은 접종 계획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접종 최우선 순위'였던 요양병원과 시설 고령층에 AZ백신을 접종한 것도 도입 물량 등 다른 요인도 있었지만 화이자 백신의 '방문 접종'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JTBC

지난 2월 백신 유통 모의훈련,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배송된 화이자 백신 박스를 검수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FDA "화이자, 한 달까지 냉장 유통 가능"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냉장 온도 보관 기간을 한 달까지 연장한다" 현지시각으로 어제(19일) 미 식품의약처, FDA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영상 2~8도 사이의 온도에서 최대 한 달 동안 보관, 유통이 가능해졌다는 겁니다. 유럽의약품청, EMA가 지난 17일 이 내용을 먼저 발표한 뒤 미국에서도 승인이 떨어진 겁니다. FDA는 "이번 조치가 지역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유통을 원활하게 해 미국 시민에게 백신 접종이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유통조건이 완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월 말, FDA는 백신을 일반 냉동고 수준인 '영하 25에서 영하 15도 사이'에서 2주까지 보관·배송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우리 식약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 내용을 반영해 허가 변경 승인을 내줬습니다.





물량만 있으면 어디서든 접종 가능

지금까지는 특수 제작된 냉동 차량에서 내린 화이자 백신은 백신 접종센터의 특수 제작한 초저온 냉동고에서 보관되다가 접종 직전 해동해 접종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센터까지 나와야 했는데 정부 계획대로 모두 문을 열어도 전국에 250개, 접근성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AZ백신 접종을 정부가 '특별 허가'해주기도 했습니다.

발표대로라면 이젠 이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백신을 수입해 초저온 창고에 보관하고 각 기관에 배분할 때부터 일반 냉장 차량으로도 가능해졌고, 일반 병원이나 보건소에서도 특수 냉동고 없이도 보관했다가 바로 접종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한국엔 언제 적용될까?





화이자 백신은 18세 미만에 접종이 안 되는 다른 코로나19 백신들과는 달리 12세 이상부터 접종이 가능합니다. 일찍부터 연령층을 낮춰 임상 시험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어디까지 허가가 됐을까요? 접종 나이는 16세부터 가능합니다. 지난달 16일부터는 영하 25~15도에서 2주간 보관·유통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보건 당국은 오는 7월부터 일반 병원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보관 조건이 더 완화돼 냉장 상태에서 유통이 가능해지면 방문 접종 등 접종 방식에 대한 물리적인 제한이 사실상 없어지게 될 전망입니다.

접종 나이를 조정하고 보관 조건을 완화하려면 우선 화이자 측에서 식약처에 관련 자료를 첨부하고 허가 신청을 다시 내야 합니다. 식약처는 신청이 들어올 경우 빠르게 심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유통 조건은 이미 한 번 조정한 적 있기 때문에 무리 없이 변경 허가가 날 거로 보입니다. JTBC 취재 결과 화이자 측은 이번 주 안에 신청서를 접수할 거로 확인됐습니다.

윤영탁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