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미에 맞춰 서한…정상회담에 이재용 사면 논의될수도
삼성, 미국의 투자 압박에 미국내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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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주한 미 상공회의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재계가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부회장의 사면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미 기업들도 가세하면서 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주요 외신은 주한 미 상공회의소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는 이 서한에서 문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임원(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이 미국과 한국 모두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는 이어 이 부회장의 구속 상태가 길어지면서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국으로서의 한국의 지위가 약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는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800여개의 미국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 측은 이 서한에 대해 "정치적 목적이 없다"며 오직 경제적 관점에서 이 같은 사면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의 이 같은 요구는 21일 진행될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망 자립과 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에도 대미 투자를 늘릴 것을 압박해왔다. 이 부회장 사면 건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제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백악관 주재의 반도체 화상회의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초청한 데 이어 20일 미 상무부가 주최하는 화상 회의에도 초청할 만큼 삼성전자를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던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면을 언급하며 청와대의 기류가 변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의 반도체 투자 압박에 따라 대미 투자를 최근 늘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측은 미국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에 170억달러(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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