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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당대표 선거]⑦ 이준석 "난 행복한 '0선 중진'…선수쌓는 정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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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로 윤석열 밀면서 당 대표는 정치경험 필요? 모순"

"할당제, 내부사람 밀어올리는 정책…文정부가 인재 널리 기용하던가"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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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김진 기자 = 30대 원외인사가 제1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단숨에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 1위를 차지했다.

정계에 입문한 지 만 9년이지만 한 번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못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내 가치를 위해 싸우는 게 정치"라며 오히려 당당했다. 자신을 '0선 중진의원'이라고 비꼬는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은 5선씩이나 했는데 왜 인지도가 없나"라고 맞받으며 "그 표현이 기분나쁘지 않다. 전 행복하다"고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정치가 지금까지 매력적이지 못했던 것은 선수(選數) 쌓기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인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다선(多選) 지향형 정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매사에 거침없이 소신을 피력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권 주자로서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순"이라며 "그 논리대로라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치권 근처로 오면 안된다. 대선 후보로 윤 전 총장을 밀겠다고 하면서 당 경영은 국회의원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과거 탄핵 국면에서처럼 과도하게 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행 국민의힘 전당대회 의사반영 비율(당원투표7:여론조사3)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4·7 재보선 승리방정식을 생각하는 당원도 많을 것이다. 국민 여론을 반영했더니 크게 승리한 것을 보며 당원들도 집단적 학습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도 "우리 당 후보 중 잠룡군으로 분류되는 분들도 오세훈 서울시장 못지 않은 파괴력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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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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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권주자 지지율 1위할 수 있었던 동력은 뭘까.
▶정치 기간이 길어지면 자신이 과거에 했던 말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저는 적어도 일관된 얘기를 계속 해왔다. 정치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가 내가 생각하는 노선이 틀리진 않았다는 확신을 얻을 때다. 10년동안 나름대로 도전해왔는데 최근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일 낸 김에 큰 일을 내면 대한민국 정치가 확 바뀌지 않을까.

-출마 결심한 계기는.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입돼 정치를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이게 좋은 기회다' 생각하면 하게 되더라. 보수정당은 그동안 선거전략을 영남에서 몇 표, 수도권에서 몇 표 얻으면 이긴다는 식으로 지역구도로 많이 짰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그것을 확 바꿔버린 것이다. 새로 들어온 20~30대를 잡으면 이긴다는 공식이 새로 만들어진 건데 내년 대선에서도 유효할 것이라고 본다.

-'0선 중진의원'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분 안 나쁘다. 오히려 기분 나빠해야 하는 사람은 5선중진들이다. 저한테 인지도만 높다고 하는데 당신들은 5선하는데 인지도가 왜 없냐는 것이다. 20년동안 국회의원하면서 동네 영주 노릇하면서 밍숭맹숭 살고싶지는 않다.

중진 의원들 전부 노원병에 출마시키고 저보다 득표율이 많이 나오는지 보고싶다. 그분들이 지역구에서 조직관리하고 민원처리하고 막걸리 많이 마시면서 쌓은 경험과 경륜이라는 게 지금 대한민국 제1야당 경영에 필요한 경험과 경륜인가. 전혀 아니라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영삼 키즈'인데도 3당합당 때 함께 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갔고 이후 정치적으로 엄청 고생하셨다. 그렇게 내 가치를 위해 싸우는 게 정치다. 저도 '박근혜 키즈'라는 것을 양분 삼아 정치하려 했다면 대한민국 역사상 최연소로 높은 선수를 쌓았을 것이다. 그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제 고향 서울 노원구 상계동 가겠다고 어렵게 정치하는 건데 전 행복하다.

-청년공천할당제 논쟁이 뜨겁다.
▶할당은 말 그대로 배려와 가산점에 기반한 제도인 반면 저는 경쟁 기반 제도를 주장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와서 토론배틀하고 경쟁하자는 얘기다. 그러면 토론 잘하는 사람 뽑으면 되지 굳이 남녀노소를 가릴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할당제는 기본적으로 내부 사람을 밀어올리기 위한 정책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문재인 정부가 여성장관 할당제를 해놓고 인재를 널리 기용하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잠행이 길어지는데.
▶대선 후보가 뭘 공부하나, 말도 안된다. 기초적인 철학만 가지고 사람을 두루 쓸 줄 알면 된다. 윤 전 총장은 기본적 상식과 상황판단 능력은 충분한 분이다.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이상한 분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보지만 빨리 들어오셨으면 좋겠다. 5·18 메시지를 당에 들어와서 낸다고 해서 그 의미가 퇴색하겠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보수 야권의 중요한 자산인데 최근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꼭 우리 당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다만 국민의당은 전력의 99.9%가 안철수다. 최근 국민의당이 지역위원장 253명을 모집하던데 그렇다고 안 대표의 대중적 지지율이 올라가겠나. 좀 더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자신감 있는 행보를 하시면서 본인의 장점을 강화해야할 것 같은데 안타깝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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