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내 삶을 지켜주는…’ 선점
이재명 ‘기본 시리즈’ 이미지 선명
정세균 ‘DJ 정신’ 등 담아 곧 선정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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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은 대선주자의 철학과 시대정신을 담는다. 여권의 ‘빅3’ 대선주자들이 최근 슬로건 고민에 빠졌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 슬로건을 가장 먼저 확정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어떤 슬로건을 내놓을지 고심이 깊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확실한 슬로건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기본’ 시리즈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과거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2017년 문재인 후보),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2007년 이명박 후보) 등 대선 슬로건은 당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 후보마다 슬로건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먼저 슬로건을 확정지은 여권 주자는 이 전 대표다. 그는 지난 8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발표한 이후 9일 부산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신복지·신경제”를 언급했다. 16일 광주에서는 개헌 구상을 밝히며 “내 삶을 지켜주는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세부 항목으로 변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 전 총리는 아직 공식 슬로건을 내놓지 않았다.
정 전 총리는 지난 4월 말 청년지원을 거론했고 지난 13일 국회에서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을 자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7일부터는 “검찰개혁·언론개혁”을 언급했다. 호남 민심을 얻고 선명성을 부각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상대적으로 메시지의 통일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총리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철학과 비전, 방향성을 담은 슬로건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슬로건을 내놓지 않은 건 이재명 지사도 마찬가지지만 이 지사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다.
‘기본 소득·주택·대출’ 등 ‘기본’ 시리즈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북전단 살포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여러 이슈에 입장을 내면서도 혼선이라고 읽히지 않는 이유도 이와 연관돼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게 쉽게 인식되면서 철학을 담은 슬로건 경쟁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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