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 열풍에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이어진 덕이다.
1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0여 곳 중 올해 1분기 2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증권사는 7곳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배기업주주지분 순이익 3506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위탁매매, 자산관리 부문에서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1분기 1339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전 최대 실적인 2958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202.2% 오른 영업이익 4190억원을 냈다. 2015년 옛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과 합병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해외법인 실적 개선, 위탁매매 수수료 최대 실적 경신 등에 힘 입어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0.1% 늘어난 2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717.4% 증가한 3993억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1776.4% 증가한 2890억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 수수료 수익이 전 부문에 걸쳐 크게 증가한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3744억원, 당기순이익은 257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6%, 699.8% 증가했으며 역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키움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증가폭이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컸다. 영업이익은 3256.1% 늘어난 3472억원, 순이익은 2674.7% 증가한 62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당기순이익 기준 △KB증권(2225억원) △메리츠증권(2117억원) △신한금융투자(1681억원) △대신증권(974억원) △교보증권(482억원) △KTB투자증권(457억원) △한양증권(245억원) △SK증권(179억원) 등의 순이었다.
증권사들의 역대급 호실적을 이끈 건 동학개미들의 투자 열풍이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1분기 코스피 시장에서 40조5938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5조3043억원 사들였다. 전년 동기엔 각각 20조5673억원, 3조2243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대어급 IPO가 잇따르면서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부문 실적도 개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IB 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40.9% 증가한 9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는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목표가를 각각 1만4000원, 1만31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현대차증권은 NH투자증권 목표가를 1만6300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키움증권에 대해선 보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고수익성은 지속되겠으나 이익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키움증권 목표가를 15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은 19만원으로 하향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 자금 흐름의 수혜가 이어지고 있으나 2분기 이후 거래대금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회전율 또한 이미 고점형성 이후 하락 추세에 있어 향후 이익 둔화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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