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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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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전두환 평행이론"…김의겸은 글 쓰고 조국은 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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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교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페북을 공유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페이스북 페이지. 인터넷 캡처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 5·18의 ‘공적’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올해는 타깃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바뀌었다. 여권에서는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김의겸 열린우리당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과 전 전 대통령의 공통점을 연결한 ‘윤석열-전두환 평행이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_전두환 평행이론 1: 다단계 쿠데타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움직임을 ‘2단계 쿠데타’로 명명했다. “전두환 장군은 12·12와 5·17 두 차례 거사를 감행”해 “각각 군부와 전국을 장악”한 것처럼 윤 전 총장은 검찰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조국대첩’을 치렀고, 이를 기회로 삼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슬금슬금 준비해 5·17 피의 학살을 감행”한 “세계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다단계 쿠데타”라고 전 전 대통령의 행적을 정리했다. 김 의원은 이를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대선판에 뛰어든”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등치 시켰다.



윤석열_전두환 평행이론 2: 진짜 사나이



김 의원은 성향과 성격도 비슷하다며 ‘진짜 사나이’라는 키워드로 두 사람을 한데 묶었다.

김 의원은 “전두환 장군의 육사 졸업 성적은 126등이었다. 11기 졸업생이 156명이었으니 거의 바닥이다. 윤석열 총장은 9수 끝에 검사가 됐다. 그런데도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서술했다.

김 의원은 4년 전 개인적으로 윤 전 총장과 술자리를 한 경험을 회고하며 “검사 후배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의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밖에도 보수 언론의 지원을 받은 것을 두 사람의 또 다른 공통점으로 꼽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김 의원의 페북을 공유하며 이 내용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평행이론을 제기했지만, 윤 전 총장은 전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전 총장은 대학 재학 때 5·18 모의 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강원도 등지로 도피 생활을 했다.



與, 소나기 같은 '윤석열 때리기'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언론에 5·18 메시지를 보냈다.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어떤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는 일반적 내용이지만 여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8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너무 단순한 생각이 든다”고 평가절하했다.

김두관 의원은 SNS에 “보수언론과 합세해 5·18 정신을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우회 비판하는데, 배은망덕”이라고 비난했다.

장경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난까지는 하고 싶지 않지만, 친일파가 태극기 든 격 아니겠냐”며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지적했다.

허영 의원은 SNS에 “권력이 아무리 좋아도 때와 장소를 고를 줄 아는 염치는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날에도 더불어민주당 김남국·김성주·신동주 의원, 최민희 전 의원, 열린민주당 강민정 원내대표와 최강욱 대표 등이 비난을 쏟아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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