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들이 역대급 최대 실적을 내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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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동학개미들의 투자 열기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주식발행시장(ECM) 부문,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지만 2분기 이후 거래대금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증권사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1분기 ▲한국투자증권(3506억원) ▲미래에셋증권(2912억원) ▲키움증권(2621억원) ▲NH투자증권(2575억원) ▲삼성증권(2890억원) ▲KB증권(2225억원) ▲메리츠증권(2094억원) ▲KTB투자증권(449억원) ▲교보증권(482억원)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1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123% 증가한 규모다. 코스피가 지난 1월 2800선에서 3200선까지 단숨에 돌파하면서 주식거래가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3일 기준 71조607억원이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5조6063억원, 신용융자잔고는 23조4201억원에 달한다.
그중 키움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2675%나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만 보면 2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삼성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이 101%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투자은행(IB) 부문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이끄는데 한몫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IB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40.9% 증가한 940억원을 기록했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증권사들의 목표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NH투자증권에 대해 IB수익 수위권을 유지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대비 36% 끌어올린 1만6300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도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를 각각 1만4000원, 1만3100원으로 올려잡았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올해 연간 이익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향될 것”이라며 “거래대금 증가, 주가연계증권(ELS) 수익 기여도 회복, 견조한 IB 수익 지속 등 증권업종을 둘러싼 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 이익 급감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2분기에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분기 이후 거래대금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익 둔화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분기 기준 거래대금 차이뿐만 아니라 자기자본투자(PI) 투자성과, 배당 및 분배금 효과, ELS 운용손익의 기저 효과 등으로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감소하는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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