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심판국민행동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 모여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전두환심판국민행동 등은 18일 오전 11시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 상임고문이자 전태열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는 "전두환은 광주 학살을 참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이야기를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군 강제징집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이들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생존자 등 전두환 정권 당시 국가폭력 피해자들도 함께했다.
한종선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생존자(실종자, 유가족) 모임 대표는 "전두환 정권의 사회정화사업으로 무분별하게 자국민이 부랑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경찰에 의해 형제복지원에 수용당했고 공식적으로 513명이 그 안에서 사망했다"며 "이런 가해를 저지른 전두환에게 거짓 없는 진실한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참회와 사죄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신을 전 전 대통령의 집 대문 밑으로 넣어 전달했다.
한편 보수성향 유튜버 1명이 '전두환 대통령님 힘내세요 화이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항의하면서 소란이 빚어졌으나 경찰의 중재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두환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
진보당 서대문구위원회와 지역 종교·시민사회 단체 회원들도 이날 오후 1시 전 전 대통령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5·18 광주민중항쟁이 41주년을 맞이했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지금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루속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결과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이 늦어지는 이유는 여전히 전두환 군부독재 세력을 비호하는 세력들이 있어 가능하다"며 "진상조사위가 전면 수사 권한을 갖고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김남주 시인의 시 '학살 2'를 낭독한 뒤 전 전 대통령 집 외벽에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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