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인지도 높고, 20대 남성 지지세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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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중진들을 앞지르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20대 남성의 지지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17.7%로 1위를 기록했다. 나경원 전 의원(16.5%), 주호영 전 원내대표(10.4%) 등 쟁쟁한 선배들을 앞선 것이다. 이어 김웅 의원(8.2%), 홍문표 의원(4.6%), 김은혜 의원(3.2%), 조경태 의원(3.1%), 신상진 전 의원(2.3%), 조해진 의원(1.8%), 윤영석 의원(1.6%) 등 순이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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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봤을 때 이 전 최고위원은 20~40대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18~29세(21.2%), 30대(18.4%), 40대(18.6%)는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꼽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시의성 강한 이슈를 두고 정치권 인사들과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이며 화제를 모아왔다. 하루 최소 2개, 많을 때는 5개 이상의 글을 게시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꾸준히 내놓는다. 지난 4·7재·보궐선거 당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2030 청년들이 자유롭게 발언하는 코너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에 대해선 특히 남성들의 지지세가 눈에 띈다. 설문에 응답한 남성의 23.1%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준 반면, 여성은 12.4%만 지지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대남(20대 남성)'을 대변하는 글을 많이 올린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그는 최근 GS리테일 포스터 남혐 논란을 지적하면서 또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젠더 갈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준석 돌풍'이 보수정당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의견이라는 분석도 있다. '꼰대 정당', '도로 친박당' 등으로 불리는 국민의힘이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이기려면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으로선 국민의힘에 희망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대대적인 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보수정당이 갖고 있던 서열이나 위계 질서 파괴가 발생하며 새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5~16일 실시됐으며, 1019명이 응답해 전체 응답률은 8.0%다. 조사 방법은 무선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이며, 표본은 2021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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