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축으로 한 토론토의 ‘영건’들이 마이너리그를 졸업한 이후, 토론토 최고 유망주의 이름은 항상 네이트 피어슨(25)이었다. 그는 토론토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유망주 중 하나이기도 했다. 토론토는 피어슨이 류현진(34)의 뒤를 이은 팀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그런 피어슨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는 12일(한국시간) 전체 유망주 ‘TOP 100’ 랭킹을 업데이트했다. 전체 14위, 토론토 1위였던 피어슨은 이번 랭킹에서 전체 16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오히려 전체 19위였던 유격수 및 외야수 오스틴 마틴이 15위로 올라가면서 ‘베이스볼아메리카’의 토론토 최고 유망주가 됐다.
최근 계속된 부상과 부진이 이번 하락의 중심에 있음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올해 MLB 선발 로테이션 안착이 예상됐던 피어슨은 부상으로 스프링트레이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5월 10일 휴스턴전에서 올 시즌 첫 등판을 치렀지만 그마저도 성과가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못 던지는 제구난 속에 2⅓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토론토는 과감하게 피어슨을 구단 훈련시설로 내려보내고 트리플A팀에 합류하도록 했다. 이대로는 MLB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문제 의식 때문이었다. 투구 메커니즘을 조정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조정이 빨리 끝난다면 조기 복귀도 가능하지만, 완벽해지지 않으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길게 본 구단의 대책이다.
그런데 현지 언론은 이쯤에서 하나의 전설을 떠올리며 피어슨이 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캐나다 매체 ‘데일리하이브’가 지목한 전설은 로이 할러데이다. 2017년 사망해 팬들을 안타깝게 한 할러데이는 만 21세의 나이인 1998년 MLB에 데뷔했다. 초기에는 부침이 심했다. 세 번째 시즌이었던 2000년에는 평균자책점이 10.64까지 치솟기도 했다. 피어슨처럼 기대가 컸지만, 예상보다 성장이 더딘 케이스였다.
‘데일리하이브’는 “할러데이는 빅리그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인 뒤 다시 싱글A로 보내지기도 했다. 그 당시가 올해 피어슨과 나이가 같은 만 24세였다”면서 “할러데이는 25세까지 MLB 무대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처럼 위대한 선발투수들은 시간이 걸린다. 부상이든, 단순히 MLB에서 자신을 찾는 시간이 걸리든 말이다”며 피어슨에 걸리는 과도한 기대치를 경계했다.
이 매체는 만 25세 이전에 가장 많은 선발 등판을 한 토론토 투수들의 명단을 정리하면서 대다수 투수들이 성공하지 못했으며, 유일하게 크리스 카펜터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사이영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상당수는 성공하지 못하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결국 불펜에서 뛰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피어슨을 천천히, 신중하게 다뤄 할러데이와 같은 길을 밟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어슨의 이번 강등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